맨날 이문열 황석영 김연수 김영하 등등 남자 작가 위주로 읽다가 여자 작가 성장소설 읽으니 아주 새롭더라. 


'젊은 날의 초상'로 대표되는 남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데 익숙했는데, 12살 소녀의 눈으로 동네 할머니와 아줌마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전혀 다르더라고.



내용하고 등장인물은 아침 드라마에 나왔던 장면들처럼 뻔하고 진부한데


그걸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은 너무나 거침없고 예리하다.


12살 짜리 꼬마애가 나보다 더 초연하고 감수성이 예민하고 사람 마음 가지고 노는 듯. 


영옥이 이모도 사랑스럽고 광진테라 아줌마도 불쌍하다. 허석도 별로 맘에드는 스타일은 아닌데, 쓰레기일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네.


장군이네 엄마하고 최선생님 떡치는 것도 그냥 살다보면 그럴 수 있다고 느껴진다. 


이선생님 넋나간 여호와 증인 아줌마 등등 보면 사람 함부로 무시하거나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느낀다. 


장군이가 앞으로 '효자'라는 지위에 얽매여 살아갈거라는 진희에에 말에 소오름.



'보여지는 나' 와 '바라보는 나'로 너무 일찍부터 의뭉스럽고 조숙하게 커버린 진희가. 


좀더 행복했으면 좋았겠지만, 프롤로그 에필로그에서 보여진 38살의 모습은, 별로 아름답지 않다. 


여전히 영악하고 무기력한데 이제는 늙어버리고 아이의 순수함은 없지.


결말이 가장 가슴아픈데, 내연남이 있는 것도. 뭐랄까 상대방한테 끌려가면서 하는 수동적인 행위처럼 느껴져서 그렇다. 인생은 농담이라 자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