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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단편집 비행운을 읽었어.
전에 바깥은 여름은 읽고 너무 우울해서 물렸다는 감상을 쓴 적이 있어.

비행운도 음울하고 어두운 글의 연속이야. 근데 이번에는 괜찮게 읽히더라

아마 내가 음울한 무드의 두 책을 다르게 느낀 이유는 요새 시간이 없어서 쭉 읽을 일이 없었거든?
거의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짬 나는 대로 한 편씩 나눠읽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읽으니까 괜찮더라.
한 편 한 편이 다 무거운 편인데 쭉 이어서 읽는 것보다 나눠서 읽는 게 더 잘 맞았어

근데 거의 3주에 걸쳐서 읽다 보니까 앞부분 감흥은 슬 사라져서 감상 쓰기는 좀 그렇네 ㅋㅋㅋ

총 평 : 기본적으로 김애란은 글줄이 좋다고 생각해. 우울한 겉절이 문학을 읽고 싶다면 추천, 20대 중후반과 서른을 넘어가는 나이라면 더욱

첫 단편인 '너의 이름은 어떠니'는 대학시절 내가 좋아하던 선배의 연락을 받고 설레는 맘으로 꾸미고 나왔는데 알고 보니 프로그램 ad인 선배는 마른 푸드파이터 옆에서 음식을 끌어넣으며 비교되는 포지션의 살찐 여자 대타가 필요했다는 내용이야.

'고개 좀 들어 이녀석아-' 라는 말의 의미가 바뀌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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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 '벌레들'은
임신한 여자가 벌레를 보는 불길한 이야기, 이거 엄청 느낌 있어bb

다른 겉절이 단편집도 이런 경우가 많던데 비행운도 앞쪽에 실린 단편들이 강렬하다고 느껴졌어. 기괴하고 좀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분위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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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 골리앗' 은 젊은작가상 11년도 대상작이고 내가 김애란 책 찾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 단편이야. 이거 보고 바깥은 여름이랑 비행운 픽 한 거거든

이거 졸잼쓰지. 축축하고 푸르죽죽한 글인데 나는 홍수가 세상을 뒤엎어버린 재난 속에서 크레인에 걸터앉아 고립된 소년.

비행운으로 읽든, 젊작 11년도든 이 단편은 읽어보길 추천해 재밌어


그다음 단편이 아마 눈치 없고 어눌한 택시 기사와 조선족 아내의 이야기였을 거야.
'하루의 축'에선 택배를 훔치다 감옥에 간 아들의 편지를 품은 공항 화장실 청소부의 이야기.
'큐티클'에서는 친하지 않은 친구의 결혼식에 가기전 네일을 하는 직장인의 이야기를.

큐티클부터 후반부 3개의 단편이 청춘이라기엔 조금 나이들어버렸고 빛나지도 않는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호텔 니약 따' 도 그렇고 이거 다시 돌이켜보니까 연달아 읽었으면 고구마 엄청 먹은 기분이었을 거 같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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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읽으면서. 너무 너무 안타깝더라. 다단계와 관련된 이야기야.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독갤에서 최근의 한국 문학은 우울한 청춘밖에 담아내지 못한다는 의견도 봤었고, 거기에 조금 동의하긴 해. 내가 바깥은 여름을 읽을때만 해도 계속 이어지는 이런 무드에 염증을 느껴서 별로라고 생각했거든.

그러니까
어차피 단편집이니 나눠서 읽는 것두 추천! 며칠에 한 번 꼴로 읽으면 bb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