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읽어 가는데 이 부분이 막히는데 간단하게 설명가능한 사람 있어?


책 자체가 쉽게 읽히진 않긴 함




나는 카자크 마을의 텅 빈 골목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불이 붙은 것처럼 붉은 보름달이 들쑥날쑥한 지붕들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별들은 검푸른 하늘 위에서 평온하게 반짝였고, 나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라 별안간 우스워졌다.


즉, 언젠가 천체가 조그만 땅뙈기나 무슨 가공의 권리 따위를 쟁취하기 위한 


우리의 하찮은 다툼에 참여한다고 생각한 현자들이 있었단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 그들의 생각으론 오직 그들의 전장과 승리를 비추기 위해 이렇게 불 밝혀진 등불이


지금도 예전처럼 밝게 타오르고 있지만, 그들의 열정과 희망은 오래전에 어느 무심한 순례자가


숲 가장자리에 지펴놓은 모닥불처럼 그들과 함께 꺼져버렸다.


하지만 그 대신, 온 하늘이 자신의 무수한 거주자들과 함께 말은 없지만 변함없는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확신이 그들에겐 얼마나 큰 의지력을 부여해주었던가.....!


우리는 그들의 애처로운 후예로서, 불가피한 종말을 생각할 때면 어쩔 수없이 심장을 조여오는


두려움을 제외하면 신념도 오만함도 없이, 쾌감도 공포도 없이 지상을 떠도는 그 후예로서 인류의 안녕은 커녕


우리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더 이상 위대한 희생양이 될 수 없는데, 그 불가능성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조상들이 방랑과 방랑을 거듭하여 이리저리 몸을 내던졌듯,


무심하게 의심과 의심 사이를 오가지만, 그들과는 달리 희망도 없고, 심지어 영혼이 사람들이나 운명에 맞서


벌이는 모든 투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쾌감도, 진실하긴 하되 모호한 그 쾌감도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