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뒷표지엔 이렇게 서술되어있음.
'궁극의 진리를 갈망하지만 결코 거기에 도달할 수 없음을 깨달을 뿐인 [내기]'
그런데 작품 해설엔
'이는 체호프의 작품 경향에 비추어볼 때 다소 색다른 소재이다.
<감옥에 유폐된 한 인간이 엄청난 독서와 구도의 노력을 통해 궁극에 진리에 이른다>는 내용은 그다지 체호프답지 않다.
대개 체호프의 주인공들은 궁극의 진리를 갈망하지만 결코 그것에 도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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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표지엔 이렇게 서술되어있음.
'궁극의 진리를 갈망하지만 결코 거기에 도달할 수 없음을 깨달을 뿐인 [내기]'
그런데 작품 해설엔
'이는 체호프의 작품 경향에 비추어볼 때 다소 색다른 소재이다.
<감옥에 유폐된 한 인간이 엄청난 독서와 구도의 노력을 통해 궁극에 진리에 이른다>는 내용은 그다지 체호프답지 않다.
대개 체호프의 주인공들은 궁극의 진리를 갈망하지만 결코 그것에 도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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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2를 대강 빼껴쓴듯
노력을 통해 알게된 궁극에 진리가 결국 '진리는 없다'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즉 '진리가 없다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에 진리에 도달한 순간 도달하지 못한 상태가 되는 거지.
관련 대사: 나는 당신이 준 책들을 경멸합니다. 나는 지혜와 이 세상에서 축복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들을 경멸합니다. 모두 신기루처럼 쓸데없고 부질없으며 현혹적이며 속임수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당신들은 자부심이 강하고 현명하고 빼어날지는 몰라도 죽음은 당신이 마치 마루 밑에 구멍이나 파는 쥐새끼와 다름없이 이 땅에서 당신과 당신의 후손과 당신의 역사를 쓸어내리고 당신들 인간의 불멸의 천재성은 얼어붙은 더러운 화산 찌꺼기처럼 이 땅의 흙과 함께 불타 없어질 것입니다.
그건 세상에 알려진 보편적인 진리를 부정하는거고 자신만은 진정한 진리에 도달했다는 표현아닌가?
내기 전문을 읽어봐도 '자신만은 진정한 진리에 도달했다는 표현'으로 보이는 것을 못찾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
이부분? 관련대사:당신들은 미쳤고 잘못된 길을 택했습니다. 당신들은 진실 대신 거짓을 택했으며 아름다움 대신에 추한 것들을 선택했습니다. 아마 당신들은 갑자기 사과와 오렌지 나무에서 과실이 열리지 않고 개구리와 도마뱀이 열린다면 깜짝 놀랄 것이고 장미에서 땀에 흠뻑 젖은 말의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놀랄 겁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당신들, 천국 대신에 이 세계를 선택한 당신들에게 놀랍니다. 나는 당신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세상에 알려진 보편적인 진리를 부정하는것'이 곧 진리라는 결론인 것 같은데.
왜냐면 결국 세상의 보편적 진리의 표상인 '돈(루블)'을 내기의 승리를 목전에서 포기한다는 것 자체가 보편적인 진리를 부정하는 행동이고 이런 행동을 자신만의 진리를 찾았다는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어쨌건 나는 그런 식으로 이 소설의 주제를 이해했음.
아무리 봐도 나는 현명하다 -> 너희들은 추악한것을 숭상한다 이런 맥락이라 '진리는 없다'라기보단 '너희들의 진리는 잘못된것이다' 이말을 극단적으로 표현한게 저 문단인걸로 보임. 말의 어조도 진리가 없음을 한탄하기보단 경멸하는 투가 진하게 묻어나고
설사 그렇게 해석해서 써놨다고 해도 작품해설에서 그 말을 완전히 부정한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삐걱거리는게 사실임
근데 '궁극의 진리를 갈망하지만 결코 그것에 도달하지 못한다'를 토씨하나 안고치고 옮긴걸 보면 그냥 잘못 베낀게 맞는것같은데
니말은 즉슨, '너희들의 진리는 잘못된것이다'->'잘 된 진리는 있다'->'주인공은 진리를 찾았다'고 봐야 됨?
근데 나도 나도 그 문장은 잘못 베낀게 맞는것같다.
진리를 찾았는지 어쩐지는 명확히 서술되어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얻었으니까 그런 결단을 내린게 아닐지. 사실 이 단편에서 진리라는것이 그렇게 중요한지도 모르겠음. 진리를 얻지 못했더라도 당신들이 무지하다는걸 깨닫고 행동에 나선게 포인트니까
일단 내생각은 '나는 현명하다 -> 너희들은 추악한것을 숭상한다' 이부분은 '나는 너희들이 숭상하는 추악한것을 거부한다'->'그래서 현명하다' 라고 해석했고. 니말대로 '너희들의 진리는 잘못된것이다'가 단순히 경멸을 강조한것이라면 결말의 행동이 무의미해지는 것 아닌가? 내 생각에 '진리는 허무'하기 때문에 내기를 포기함을 택했다는 쪽이 설득력이 있어보여.
결말의 행동은 단순히 속세의 돈이 허무하고 아무 의미없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직접적인 서술이 있음.. 니가 말하는 진리의 허무를 속세의 진리라고 넣으면 딱 맞아떨어지긴 함.
내말이 그말임. 결국 속세의 돈이 허무하고 아무 의미없다는걸 깨달았다는 사실이 주인공이 느낀 진리가 아닌가 함. 그렇게 생각하면 딱 맞아떨어짐. 나는 '속세의 돈'이 보편적이고 세속적인 진리를 대표한다고 생각해.
다 좋은데 나는 '진리가 없다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에 진리에 도달한 순간 도달하지 못한 상태 <-- 서술상 이런 딜레마를 느꼈다기보단 이를 초월했다고 생각했음
ㅇㅇ 잘 알았다. 좋은 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