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에 알파고 이후로 바둑 인공지능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는데
현 시점에서 강한 인공지능은 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보다도 상당히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앎
2016년 이전만 해도 바둑에서는 감각, 직관, 그리고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했었는데
알파고 이후의 바둑을 본다면
오히려 논리와 계산의 괴물에 가까운 인공지능이 훨씬 더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수를 잘 두는 것 같다는 게 굉장히 신기함
실제로 인공지능이 두는 수들 대다수는 인간이 쉽게 둘 수 없음에도, 막상 두어지고 나면 좋은 수라는 게 확 느껴짐
근미래에는 아니더라도
문학계에도 알파고 같은 존재가 나타나서 문학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클리셰와 감상주의를 배격하고, 오로지 논리와 이성만으로 철저히 무장해서, 창의적 문장과 기법을 구사하며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인공지능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톨스토이는 한 문장 내에 같은 단어를 여러 번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는 언어적 관습에는 반하지만 오히려 작품 내에서 좋은 효과를 내는 것처럼...
어쩌면 플로베르, 나보코프, 로브그리예, 톨스토이, 베케트의 상위 호환이 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듦
알파고까지는 아니지만 일본에서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문학상 공모 1차 통과했다는 뉴스는 있음
그거 근데 작품 기본설정은 인간이 거의다 했다며 - dc App
아님 죽은 대문호들 글쓰기 스타일을 딥러닝해서 새 작품들 만들 수도 있을 듯. 미완을 완결할 수도 있고
문학은 윗댓처럼 일본 얘기도 있고, 미술 쪽도 인공지능 빡세게 파는 걸로 알고있음ㅇㅇ
그 많은 자본들과 인력을 갈아넣어서 가장 잘 팔리는 공식이 무엇인지를 연구해서 찍고 있는 헐리웃 영화들의 요즘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생각해보면 알파고가 소설을 써서 히트하는 시대는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개인적인 영역이라 돈이 되기 힘든 소설이야 말로 굳이 인공지능까지 써가면서 정복해야 하는 영역이 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어쩌면 그 전에 소설쓰는 사람들이 없어져서 인공지능을 동원해서라도 소설을 써야 하는 형편이 되면 모를까요
알파고문학 뭐 이런명칭으로 문학의 한종류로 인정받을수있을거같긴함 - dc App
기존 문학들+현시대에 대한 정보 이렇게 딥러닝 오지게 돌리면 누구도 생각치 못한 새로움이 당연히 나오겠지
글쓴이는 그런 주제에 관심있으면 AI dungeon이란거 한번 찾아보길 권함. 소설까진 아직이고 지금은 저 정도의 시도가 되고있음.
감사
짤막한 스포츠단신은 AI가쓰는것도있던데... 문학은 아직요원하죠
오 상상력 자극되네
오히려 논리와 계산의 괴물에 가까운 인공지능이 훨씬 더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수를 잘 두는 것 같다는 게 굉장히 신기함 << 이거 틀린 말임.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딥러닝 강화학습으로 바둑을 배우는데, 거기에 논리나 계산 같은 건 없음.
오히려 무식할 정도로 경험치를 쌓는다고 이해하면 쉬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바둑판의 모든 좌표 중에 랜덤으로 한곳을 골라서 바둑돌을 착수하고, 그렇게 바둑 한 판을 끝까지 둔 후에 결과를 학습에 반영함. 그래서 특정 형세에서의 좌표마다 점수(승률)이 기억되어 있고 그걸 바탕으로 가장 승률이 높은 좌표를 선택해서 바둑을 두는 거임.
알파고 제로 논문 한글로 정리된 거 있으니까 그거 읽어보면 현재 바둑 인공지능이 어떤식으로 바둑을 학습하는지 이해할 수 있음. 어쨌든 그런 학습을 바탕으로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어쩌면 인간의 입장에서 창의적이라고 느낄 만한 수를 두긴 함.
바둑 인공지능에는 정책망만 있는 게 아니라, 좋은 수 나쁜 수를 계산으로 변별하는 가치망도 존재함. 실제 현존하는 인공지능은 컴퓨터 연산 능력이 좋을 수록 실력이 더욱 올라감. 정책망을 자가 대국으로 쌓여진 경험치로 건설하는 건 맞지만, 알고리즘의 개선으로 특정 수준까지 도달하는데 점점 빨라진다는 사실과 실제 논리와 계산의 영역에 해당하는 가치망이 정책망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가 한 말이 딱히 틀린 말인 것 같지는 않음
실제로 경험치만을 증가시켜서 바둑 인공지능의 실력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음. 알파 제로가 초단기간에 알파고 제로나 마스터를 이기는 기력을 낸 것, 카타고가 현재 타 인공지능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경험치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알고리즘 설계와 연산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음. 개인적으로는 그런 무지막지한 경험치를 쌓는 것도 인간은 불가능한, 컴퓨터의 뛰어난 연산력에 의해 가능해진다고 생각함
실제로 인공지능이 두는 '묘수'의 효력은 인간이 바둑판의 도움없이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길고 복잡한 수순 끝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이게 인공지능이 발휘하는 초월적 계산력의 힘이라고 생각하고, 비슷한 맥락에서 인공지능의 바꿔치기, 사석 작전, 손빼기 등등도 인공지능 특유의 철저하고 냉정한 논리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