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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통사 류의 역사책을 읽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통사 서적과는 다르다. 대개 통사라 하면 특정 시대의 일국사만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명청과 조선이라는 동시대의 다른 나라들을 비교사적 관점에서 서술하였다.

특히 조선 파트를 저술한 미야지마 히로시 선생의 경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송 대 이후의 소농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주자학이라는 신사상이 등장하고 각자 신사와 양반이라는 집단이 탄생,  이에 따라 중국은 송 이후 근세에, 한국은 조선 이후 근세에 돌입했다고 주장한 일본의 한국학자다. 이러한 저자의 학설을 바탕으로 책은 명청과 조선을 소농사회에 기반한 근세 사회라는 공통점 아래 신분이나 가족의 개념 등을 비교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파트는 16세기 조선의 학자인 유희춘의 미암일기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신분구조, 권력관계 등)을 파악하는 부분이었다.

또한 명과 청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도 당시의 사소설을 통해 시대상을 설명하는 등 미시사의 렌즈로 거시적인 특징들을 바라보는 서술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이 외에도 일본과 아메리카에서 유입된 은으로 인해 발생되는 동북아 정세의 흔들림 등이 광범위하고도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 큰 틀로서 당시를 바라보는 데 알맞기 그지 없었다.

다만 기존의 교과서적 통설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 종종 있다.  양반을 세습되는 공적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대표적이겠다. 또한 아마 번역자의 실수이겠으나 바일러를 베이레, 홍타이지를 혼타이지라 하는 등의 옥에 티가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매우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총평 5점 만점의 4.8점
이유; 권말 인터뷰식 부록이 대유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