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d8ffa11d028313550f9fb3f9dac8b24082381cb5f5a441ded8faad1af14cb908e26ac45e142cd1f84f739dcba3aa0b05d77f089e47c60e3a4


나보코프씨... 이렇게 쓰시니깐 페도 소설 소리를 듣죠...

 

<롤리타> 1부를 다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느낀 바로, 이 소설은......사람들한테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그리 좋은 눈길을 받지는 못하겠네요. 아마 오덕놈들이 환장하는 로리콘등의 말이 이미 소아성애를 뜻하는 말로 정착된 탓에, ‘롤리타또한 그런 막연한 선입견을 주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1부는 진짜로 페도필리아 소설 같아요. 소설은 철저히 험버트 험버트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험버트 험버트. 온 누리의 역사에서 이 사람보다 더 사악하거나 불행한 인물이 있었을까요? 이자는 어릴 적 첫사랑이었던 애너벨을 잊지 못합니다. 그들이 나누었던 키스의 달콤한 추억, 그리고 이어서 찾아온 발진티푸스로 인한 애너벨의 죽음. 이 두 기억들은 험버트의 뇌리에 너무나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님펫이라고 부르는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가 아니라면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헤이즈 부인의 집에 찾아간 날-‘아름답고, 아름답고, 정말 아름다운롤리타를 만나게 됩니다.

 

대충 1부 줄거리 소개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제가 여기까지 읽고 느낀 건, ‘tq 잘못하면 나도 이거 페도 되겠네였습니다. 험버트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문체를 동원하여 자신의 죄악을 합리화하고, 또 롤리타를 묘사합니다. 역사를 뒤져서 찾아낸 소아성애의 여러 사례들을 통해 그는 자신의 성벽이 전혀 그릇되지 않았다는, 그런 확신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시발 만연체를 이따구로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쓰는데, 그것에 매료되지 아니할 독서가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중반부까지 읽어내려가는 동안-저는 거의 취한 듯이 험버트 험버트를 따랐습니다-저는 음 그래, 그렇게 잘못된 취향은 아니네라는 어렴풋한 생각을 하다가, 순식간에 깨달음과 함께 깨어났습니다. 소아성애.잘못된 거죠. 소아성애자들은 능지처참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이토록 매력적인 소설의 소재로 쓰였는데, 어찌 <롤리타>를 욕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찌 <롤리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2부가 있어서 다행이죠. 2부에서는 험버트가 역겹다는 생각 외에는 거의 들지 않도록 나보코프의 서술이 이어집니다. 지금 2부 절반 정도 읽었는데, 1부에서의 죄악들은 2부에서 더욱 극명히 드러납니다. 다 읽으면 롤리타 통합본 리뷰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