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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크를 읽어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양반한테 외부성보다 더욱 강조되는 건 '토착성'임



거의 모든 소설마다 배경이 되는 지역에 대한 깊고 방대한 묘사가 들어가 있고, 이런 배경들은 대개 낯설고 초자연적인 곳보다는 좀 으시시하기는 해도 당시에는 흔히 봤을 법한 토착적인 곳이 많았음.



또 러브크래프트의 서사에서 우리가 공포 혹은 terror 라고 부를 만한 것들은 대개 단지 바깥에서 온 낯선 존재가 끼에엑 하고 날 조지는 것에서 오는 게 아니라 그런 낯선 존재가 우리 사회의 '뿌리'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에서 옴.



"인스머스의 그림자"는 주인공의 조상이 사실 어인들이었으며 주인공도 그 혈통의 힘에 굴복해 해저도시로 돌아간다는 결말로 끝나고, "광기의 산맥"은 내내 인류의 먼 조상이었던 외계문명의 얘기를 담고 있으며, "우주에서 온 색채"에서는 우주에서 온 "색채"가 가장 토착적인 존재이자 인류 문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토지'로 스며들어가 개발살을 내는 이야기임. "벽 속의 쥐"도 "인스머스의 그림자"와 비슷하지



럽크식 서사는 외부 존재가 안으로 들어와 아예 안, 즉 우리의 현실을 이루는 '뿌리'가 되거나, 애초에 우리가 인지하지 못 했던 진정한 '뿌리'임이 밝혀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살인마가 집 안에 쳐들어오는 식의 '침입'과는 차이가 있음.



이런 독특한 서사 구조는 오랫동안 자기의 고향이었던 게 아니라 다른 이의 땅에 이주해 와 살고 있다는 미국의 특유한 역사적 상황, 근대화 이후로 현 사회의 뿌리가 되어야 할 그 이전 세계가 오히려 낯설고 괴상한 세계로 비춰지기 시작하던 당시 사회의 보편적 상황이 럽크의 문학에 반영된 것  아닐까.



암튼 그런 점에서 단지 '머나먼 우주에서 온, 비현실적이고 인간이 감히 알 수도 없는 거대한 존재들의 이야기' 라는 말만으론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함.



까놓고 말해 센 거 좋아하는 씹덕식 설정놀음 땜에 이런 면이 묻혀진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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