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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후

One second after / 윌리엄 R. 포르스첸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마을 경영

줄거리

존은 48세의 퇴역장성이다. 그는 장군 진급을 앞두고 아내의 암투병을 돕고자 그녀의 고향, 블랙 마운틴이라는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로 내려갔다.
그는 지역의 작은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친다. 그는 군에서도 작전 참여가 아닌 연구를 했다. 아내는 죽고 미성년 딸 둘과 리트리버 둘이 남는다. 막내 딸은 당뇨병 1형 환자로 정기적으로 인슐린을 맞아야 살 수 있다.
막내의 생일 파티가 언덕 위의 집 마당에서 열리고 있을때 일이 일어난다. 전기가 나간다. 폰이 먹통이 된다. 간선도로에서 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장모의 구식 차는 시동이 걸리고 그는 차를 몰고 마을로 내려간다. 마을의 모든 전기가 나갔다. 도로 위 차들이 줄지어 멈춰 서 있다.
그는 EMP가 터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관련 보고서를 챙겨서 시청으로 향한다. 시장과 경찰서장에게 브리핑을 한다. 계엄령이 선포된다. 그는 참모 역할로 마을의 대소사를 결정하는데 조언을 하게 된다.

감상

EMP가 미국에 터졌을때의 상황이다. 그 위험성을 일깨우고자 기획되었다. 작가가 역사를 가르치는, 작중과 동일한 블랙마운틴의 몬트레 칼리지에서 졸업 연회가 있었다. 학생수는 오백 남짓이라 학생과 선생이 서로를 잘 안다. 사회에 막 발디디려는 내 새끼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선생이기도한 작가는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 EMP가 터지면 어떻게 될까?
재난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인, 소규모 무리의 모습은 상상하기 쉽다. 그렇다면 인구수 십만에 달하는 마을은?
소설은 재난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갈등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그린다. 주인공은 치안 유지인들에게 식량을 차별 배급하기로 한다. 외부로부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옆 도시에서 피난민을 보내려고 하자 저수지의 물공급을 끊겠다고 협박한다. 자신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이 사람을 살릴까 저 사람을 살릴까. 한 명을 구하자면 누가 더 공동체 전체에 이로울까를, 책은 읽는 내내 묻는다.
잘 쓴 소설은 아니다. 흥미롭고 사실적인 예측 보고서에 가깝다. 재난을 마을 단위에서 묘사하는 작가의 능력은 탁월하다. 그에 비해 인물들은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를 뻔하게 대변해서 밋밋하게 보인다. 사건은 극적 효과나 주제 전달을 위해 조직되기 보다는 위협의 예측과 그 대비라는 설정을 각인시키기 위해 배열되어 있다.
작가의 서술 방식은 건조하고 차갑다. 초반부를 읽을 때는 단점으로 느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수록 문학적이지 않은 건조한 묘사가 암울한 내용과 대비되며 상황이 더 실감이 난다.
생존주의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역사나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미국의 소영웅주의적인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독창성이나 문학성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