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지하실의 대식이를 보고 난 청소년들 중에는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에 찬 채로 그냥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들이 있다.

실제로 그들은 결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때때로 좀더 나이든 남자나 여자들도 하루 이틀쯤 침묵에 잠겨 있다가는 집을 떠난다.

그들은 길로 나가서는 거리를 따라 홀로 걸어 내려간다.

그들은 한참을 걸은 끝에 신안군의 아름다운 입구를 곧장 빠져나간다.

신안의 염전들을 가로질러 계속 걸어간다.

소년이건 소녀건, 나이든 남자건 여자건 간에 모두들 혼자서 간다.

그들이 가는 곳은 우리들 대부분이 이 행복한 도시에 대해 상상하는 것보다 더 상상하기 어려운 곳이다.

나는 그곳을 결코 제대로 묘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곳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곳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신안을 떠나는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