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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어서 읽은 책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읽어야 할 이유가 있어서 읽은 책인데 그런 것치고는 꽤나 잘 읽었다-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기야 최근 들어 머리를 좀 써야 하는? 문장 하나하나를 신중히 읽어나가야 하는 책들을 읽었더니 이런 가벼운 문체의 소설이 더욱 재밌게 느껴졌을 수도 모를 일이다.
여덟가지의 단편들로 구성된 이 책은, 무명 가수를 다룬 하나의 단편을 제외하자면(다소 낮음), 모두 직장인의 삶을 다룬다. 그중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다큐멘터리 피티를 꿈꿔왔지만 결국엔 안정적인 직장을 택한 사람도 있고(탐페레 공항) 계약직으로 여러 곳에서 일하다 추합으로 입사해 첫 정규직 출근을 하는 신입사원도 있고(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 매일같이 음란광고댓글을 지우는 게 직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주하는 오피스텔을 자신이 지운 댓글들의 사업장으로 착각한 이들이 방문하는 포털 직원도 있다(새벽의 방문자들).
이 외에도 단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름의 고충을 겪는다. 그것은 대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가피한 성격을 띤다. 그들은 그러한 부조리들에 불만이지만 동시에 연륜있게 적응한 사람들이다. 아마 우리 대부분이 비슷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 비슷한,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벌어질 법한 일상의 이야기들이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작가는 모두에게 동등한 자본주의적 고충과 더불어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젠더적 고충을 가미한다. 동기인 남편보다 연봉을 1030만 원 덜 받는 삶이나(잘 살겠습니다) 친절과 배려가 성적 호의로 직결되는 삶(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등은 분명 존재하는 삶의 양식이다. 허나 그것이 적절한 가미인가 따지면 나는 갸우뚱하다. 단편이라는 분량 아래 너무 여러가지를 집어넣다보니 이 단편에서 주된 문제의식이나 저자가 하고픈 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네 삶은 매우 복합적이다. 계급 인종 국적 젠더 세대 등등 누군가의 삶을 단층적으로 표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달까. 장편도 아닌 단편에서 굳이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인간 삶과 내면의 복합성을 죄다 그려내려고 하니 중구난방까지는 아니더라도 글의 짜임새가 매끄럽지 못해 보였다.
또한 남성주인공을 내세운 두 편의 단편들을 제외하면 그러한 복합성은 거의 여성 인물에게 치중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러한 편향성을 작품의 독자성으로 내세우고 잘 갈고 닦기만 한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일종의 보편성을 띤 작품이라면 좀 아이러니하달까.
게다가 남성이 주인공이 단편들도 실질적으로는 복합성이 결여된 채 표현되었다고 느꼈다. 그러한 서술방식이 남성 집단 저변의 깔린 여성혐오 등을 재치있게 꼬집은 장면에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느꼈지만 그것만이 다라면 굳이 이렇게 쓰지 않았어도 되지 싶었을 것 같았다. 뭐 나야 남성으로서 이렇게 느끼는 바이지만 여성 독자의 시선에서는 다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성만이 느껴야 하는 고충을 잘 풀어냈다고 볼 여지도 있다.
아무튼 총평하자면 복합적으로 얽힌 씨실과 날실의 삶들을 단편이라는 제약 아래 나열하다보니 되려 퍼져버린게 아닐까. 수록된 모든 단편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개중에는 야 이거 잘 썼다 속으로 감탄한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랬다는 것. 물론 가비얍게 재미삼아 읽기에는 몰입도도 있고 작품 속 상황이 딱딱 그려지는 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점은 5점 만점의 4점
이유; 쨌든 독갤이 겉절이 욕한 거에 비해 괜찮았다.
여덟가지의 단편들로 구성된 이 책은, 무명 가수를 다룬 하나의 단편을 제외하자면(다소 낮음), 모두 직장인의 삶을 다룬다. 그중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다큐멘터리 피티를 꿈꿔왔지만 결국엔 안정적인 직장을 택한 사람도 있고(탐페레 공항) 계약직으로 여러 곳에서 일하다 추합으로 입사해 첫 정규직 출근을 하는 신입사원도 있고(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 매일같이 음란광고댓글을 지우는 게 직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주하는 오피스텔을 자신이 지운 댓글들의 사업장으로 착각한 이들이 방문하는 포털 직원도 있다(새벽의 방문자들).
이 외에도 단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름의 고충을 겪는다. 그것은 대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가피한 성격을 띤다. 그들은 그러한 부조리들에 불만이지만 동시에 연륜있게 적응한 사람들이다. 아마 우리 대부분이 비슷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 비슷한,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벌어질 법한 일상의 이야기들이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작가는 모두에게 동등한 자본주의적 고충과 더불어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젠더적 고충을 가미한다. 동기인 남편보다 연봉을 1030만 원 덜 받는 삶이나(잘 살겠습니다) 친절과 배려가 성적 호의로 직결되는 삶(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등은 분명 존재하는 삶의 양식이다. 허나 그것이 적절한 가미인가 따지면 나는 갸우뚱하다. 단편이라는 분량 아래 너무 여러가지를 집어넣다보니 이 단편에서 주된 문제의식이나 저자가 하고픈 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네 삶은 매우 복합적이다. 계급 인종 국적 젠더 세대 등등 누군가의 삶을 단층적으로 표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달까. 장편도 아닌 단편에서 굳이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인간 삶과 내면의 복합성을 죄다 그려내려고 하니 중구난방까지는 아니더라도 글의 짜임새가 매끄럽지 못해 보였다.
또한 남성주인공을 내세운 두 편의 단편들을 제외하면 그러한 복합성은 거의 여성 인물에게 치중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러한 편향성을 작품의 독자성으로 내세우고 잘 갈고 닦기만 한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일종의 보편성을 띤 작품이라면 좀 아이러니하달까.
게다가 남성이 주인공이 단편들도 실질적으로는 복합성이 결여된 채 표현되었다고 느꼈다. 그러한 서술방식이 남성 집단 저변의 깔린 여성혐오 등을 재치있게 꼬집은 장면에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느꼈지만 그것만이 다라면 굳이 이렇게 쓰지 않았어도 되지 싶었을 것 같았다. 뭐 나야 남성으로서 이렇게 느끼는 바이지만 여성 독자의 시선에서는 다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성만이 느껴야 하는 고충을 잘 풀어냈다고 볼 여지도 있다.
아무튼 총평하자면 복합적으로 얽힌 씨실과 날실의 삶들을 단편이라는 제약 아래 나열하다보니 되려 퍼져버린게 아닐까. 수록된 모든 단편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개중에는 야 이거 잘 썼다 속으로 감탄한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랬다는 것. 물론 가비얍게 재미삼아 읽기에는 몰입도도 있고 작품 속 상황이 딱딱 그려지는 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점은 5점 만점의 4점
이유; 쨌든 독갤이 겉절이 욕한 거에 비해 괜찮았다.
이거 겉절이 단편 치고 깔끔하게 끝난다는 평이 있더라
마무리들은 하나같이 나쁘지 않았음
겉절이 치고 후한 평가네 장류진이 이거 땜에 엄청 떴다 들었는디
잘 팔린 거 같긴 함ㅇㅇ 출판하고 다음 달에 베스트셀러 탑20에 82년생 제외하고 유일한 소설로 들어간 거 보면
이거 명작임 탈겉절이 쌉인정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