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본인의 오토 픽션인데 간략히 줄거리를 말하자면 프랑스 여성이 외국인 남성(아마도 러시아인)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임. 그런데 외국인 남성은 이미 가정이 있는 유부남임. 그래, 불륜 소설이다. 불륜 소설+오토픽션=?


허나 아니 에르노 여사는 문장을 존나 잘 써서 복잡하다 할 수 있는 불륜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사랑과 열정, 그로 인한 집착과 후유증을 비단 이러한 금단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연애의 관계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묘사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함.
이런 이유로 불륜이라는 사건의 복잡한 속사정과는 달리
제목이 '단순한' 열정인 것 같기도 하고.



60-70페이지에 단편 분량인데도 문장 하나하나 허투루 쓴 게 없어서 천천히 읽히는 가히 갓작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띈 작품이기도 함. 촉촉하고 고요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다들 단순한 열정에 빠져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