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전히 물성에 대한 것임
헌책방을 하다보니, 오래 묵은 책들을 보는데,
오래 묵어도 아름다운 책이 있는가한편 손에 쥐고 싶지 않은 책도 있다
책 만드는 사람들이 오래 지난 뒤에 어떻게 보일지를 생각했음 좋겠다
1. 산성지
- 말할 필요도 없음. 몇년만 지나도 누렇게 변색되고 더 시간이 지나면 귀퉁이부터 부셔저서 가루로 변함.
- 신문종이로 책 만드는 황당한 출판사도 있는데 본인들이 만드는 책이 보관할 가치가 없다는걸 인정하는꼴이 아닐까.
- 그런 의미에서 품질좋은 재생지도 드문게 현실이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좋은데 다른 데에서 실천하는게 낫다고 생각.
- 산성지보다 더한건 갱지인데 오래된 외국 페이퍼백 헌책을 보면 왜 똥종이라고도 불리는지 알수 있음
- 독갤에서도 가끔 외국 똥종이 페이퍼백이 부럽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2. 책등에 배경색 칠하기
- 변색되서 보기싫게 변함. 특히 붉은색 계열이 금방 날라감
- 예를 들면 올재 같은 책. 올재는 제목은 흰색(투명)으로 쓰고, 저자 역자 이름만 검은색으로 디자인했는데
- 시간이 흐르면 제목은 안보이고 저자 역자 이름만 남을 것.
- 유럽 책들 중에는 책등에 제목없이 저자 이름만 적는 경우도 있는데 유럽 스타일이라 해야할지.
- 이건 말하자면 인쇄 문제여서 변색이 적은 광물계 안료를 쓰면 괜찮다고 하는데, 그럴 돈이 없다면 디자인을 고처야 됨.
- 특히 책등에 사람 얼굴 사진이 그려진 경우, 변색이 선택적으로 되서 머리,눈,안경 정도만 남은 기괴한 디자인이 된 책도 본적 있음.
3. 금박, 은박
- 벗겨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보기싫어짐.
- 요새는 '홀로그램박'이라는것도 나오는데 이건 한 일주일 정도만 예쁘다고 보면 됨.
4. 시기적절한 광고 맨트
- "2020년 XX문학상 대상" 이런 문구를 2120년 XX문학상이 사라진 시절에 읽게 되면 읽기 싫어질 것임.
- 비슷한 이유로, 내용도 이런 시기를 타는 농담이나 유행어 같은 거 좀 넣지 말았으면 좋겠음.
- 2000년대 초반 이상한 문체로 된 책들 저자보고 소리내서 읽어보게 시키고 싶은 심정.
5. 표지 코팅
- 뭐 요즘 표지 코팅 안하는 책이 없으니 좀 그렇긴 한데, 표지 코팅은 적어도 지금의 기술은 한계가 있음
- 4,50년 이상 지나면 코팅이 누렇게되고 코팅이 종이랑 분리되서 보기싫게 되어버림
- 물론 코팅 안하면 더 빨리 때가 묻어서 보기싫게 되는게 아니냐고 반론하면 그 말은 맞긴 함.
-그렇지만 신경써서 보관하면 때는 안 묻게 할수 있는 반면, 접착제의 경화는 막을 수 없는 일.
6. 풀리는 가름끈
- 난 소장할 책 사면 가름끈부터 뽑아버리는데 끄트머리 올이 풀려서 보기싫게 되기때문
- 그리고 아무리 잘 보관해도 빛에 삭아서 부셔지기 일쑤.
-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끝이 풀리지 않고 삭지도 않은 끈이 당연히 있을텐데 왜 저런걸 수십년째 쓰는지 의문
4번 마지막은 ㄹㅇ 10년만 지나도 좆되버려서
보통은 10년도 안 잡고 만들 것 같기는 한데 ㅋㅋㅋ
그렇긴 하지. 내 소망은 한 100년은 잡고 만들었음 좋겠다.
1,4 ㄹㅇ공감
어차피 그 때 되면 다른 책을 읽고 있을 거여서 종이 바래는 거는 신경 안씀. 지금 가지고 있는 책들은 10,20년 뒤에는 어차피 처분해버렸을 게 뻔하니까 난 그냥 종이질 안 좋은 책이나 페이퍼백으로 살 거임.
10년 뒤에 다시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지금 읽을 가치도 없다.
아마 같은 책을 다시 읽을 때도 10년 뒤에는 새로 사서 읽을 것 같음.
책등 곰팡이 신경 안쓰고 살아왔는데 독갤와서 그거에 예민한거 보고 깜짝 놀람. 10년이상 지나면 곰팡이는 어쩔수 없는 거 같던데. 그런데 50년된 정음, 을유 곰팡이 없는 책 보면 ㄹㅇ신기함
곰팡이도 보관만 잘하면 없을 수 있음. 을유 정음 그 책들의 보관상태는 좋은 종이+ 책집이 큰 역할을 하는 것임. 요새 책집 만들어서 출판하는 출판사가 없는데.. 그당시는 책을 정성들여 만든 것 같음.
6번 씹공감간다. 가름끈 제거하는 실전 팁 좀 부탁드림
풀리는게 보기싫으면 목공풀로 끝을 살짝 칠해서 말리는걸 추천. 뽑는 건 송곳으로 하는데 이게 글로 가르처주기 매우 힘듦..
그냥 가위로 자르면 안됨?
1,2,번 핵공감. 책등 색변화 너무 싫어서 다음번 인테리어할때는 책들 저장할 암막공간을 만들까 생각중 - dc App
4번 ㄹㅇ... 광고성 멘트 책에 안박았으면 함
시기타는 농담은 그 시기에 대한 표현이 또 될수있지 고전도 그렇고 현대소설도 그렇고 - dc App
그렇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