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친구의 시체를 곁에 두고 화자의 내면을 오에는 이런 식으로 쓰고 있었다.
"나와 그의 늙은 어머니는 조문객을 거절하고, 그만의 특성을 지닌 방대한 숫자의 세포가 은밀하고도 신속하게 파괴되고 있는 죽은 이 옆에서 밤을 지새웠다."
"흐늘거리며 녹아서 정체를 알 수 없게 변한 새콤달콤한 장밋빛 세포를 메마른 피부가 댐처럼 가로막고 있었다."
"붉은 머리칼을 늘어뜨린 친구의 육체는 애처롭게도, 좁은 지하 수로를 빠져나오듯 열심히 살아왔지만 미처 출구에 도달하기 전에 갑자기 끝나버린 27년 생애의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고도 위험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군대식 간이침대 위에서 오만한 부패를 이어갔다."
"피부의 댐은 파괴를 종용받고 있었다. 발효된 세포군은 육체가 맞이한 구체적인 죽음을 술처럼 빚어냈다. 살아남은 자들은 그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 친구의 육체가 백합처럼 향기로운 부패균과 어우러져 생성해내는 농밀한 시간은 나를 매혹시켰다."
"나는 친구의 죽은 육체가 존재의 전 기간에 걸쳐 단 한 번뿐인 비행을 행하는 풍요로운 시간을 지켜보는 동안, 어린아이의 정수리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또 다른 시간의 덧없음을 깨달았다."
....
대략 이러하다.
이런 문체 좋아하는 사람은 챙겨 봐도 좋겠지.
나는 싫음. 하지만 일단 전부 읽긴 할 생각. 근데....정말 문체가 너무 극혐임. 미시마 유키오야 탐미주의라고 쳐서 읽을만 했지만. 이건 뭐...
코난 오브라이언 쇼에 나온 조든 슐랜스키가 떠오름.
ㅋㅋ 어디 문창과 입시 글 같네 ㅋㅋ
요새 트렌드하고는 안맞네ㅋㅋ 근데 유행돌고돌아 또 이런 문체가 인기 끌게될수도
오에 겐자부로가 중기 이후 기독교에 귀의하고 쓴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작품들은 잘 안읽히지만, 그 이전의 작품들은 굉장히 대중적이고 리듬감 있게 쓰여져서 죽죽 읽어내릴 수 있습니다. 위 발췌한 문장들은 공감이 안되는 면이 있기도 한데... 원작을 죽 읽어내리면 은근히 잘 읽히고, 저자가 하는 이야기에 뺠려 들어가는 강점이 있습니다. 젊을 때 쓴 책들은 전공투 세대의 상실감과 젊은이들의 방황을 다룬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감각적이고 내면의 느낌을 서술하는 독백 형식의 문장과 어우러져서 중독성 있게 잘 읽히죠. 오히려 중기 이후 작가가 철학적이고 진지하게 쓴 작품들은 너무나도 읽는 재미가 없어서... 도대체 읽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나마 이게 쉬운거엿음ㅋㅋㅋ
오에 레인트리 단편선 보다가 혼절할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