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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시놉시스에서 나오는 우물(빠지면 캄캄한 어둠 속,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부스러기 따위와 죽을 때까지 홀로 고독하게 갇혀 죽어가는 장소)부터 기즈키-나오코 순으로 죽는 이야기의 흐름

그리고 말미에 주인공이 자신의 곁에 남은 사람인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의 위치를 말하려는 순간 "내가 어디에 있는가?" 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


이런 게 전부 청년기의 상실이라는 하나의 표제로 결부시킬 수 있는 은유고

상실의 시대라는 소설의 이야기 자체가 상실을 나타내는 하나의 구성인 건가?


기즈키가 죽고 나서 주인공이랑 정사를 마친 뒤에 점점 혼란에 빠져가는(그러다 마지막에 자살한) 나오코랑

나오코가 죽고 나서 레이코랑 정사를 마친 뒤에 자신이 존재하는 장소에 대한 혼란에 빠진 와타나베처럼

이야기의 큰 흐름이 은근히 직설적으로 상실에 빠진 인물이 겪는 고통과 상처, 혼란을 나타내는 것 같음


묘하게 곁다리 같지만 작중 내내 의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의지되는 사람으로 보였던 레이코가

나오코의 죽음 이후 와타나베와도 헤어지게 될 때 얼핏 드러내는 공포도 그런 맥락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되고


하쓰미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 나가사와가 "내게서 뭔가 다신 찾을 수 없는 것이 사라진 것 같다"고 편지를 보내는 것도

작품이 끝난 뒤에 상실을 겪은 사람들(나오코, 와타나베 등)의 모습에 비춰 생각해보면 납득이 되고


작품은 독자 해석 나름이긴 한데 내가 생각한 게 대충 맞는 것 같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