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 독특한 분위기가

말하자면 한국형 노르웨이의 숲 중편버전처럼 느껴져서

20살 언저리에 읽었을 때 특별하게 여겼던 책인데,

잘 쓴 소설이라 안 할 순 없겠지만, 왜냐하면 세 가지 이야기 중 두 가지는 화자에게서 빗겨나가면서도 그것이 주인공에게서 벗어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그 탁월한 전개가 매력있어서.

또 그런 난잡함이, 마치 우리가 20살무렵에 겪게 되는 당황스러움, 생경스러움, 절박함과 어우러져 독자에게 아련한 향수를 일으키므로.

근데 이젠 그런 느낌으로 읽는 게 아니라 머리로 분석이 술술 되면서 읽으니..예전의 그 맛은 안 나네.

세 가지 에피소드 모두 곱씹어볼만한 에피소드라 생각해. 오히려 메인 에피소드쪽이 중요도는 더 낮아보일 정도로.

오히려 이문열이 좀 만연체를 구사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에피소드가 깔끔해서 못내 아쉬웠음. 독자들 마음에 각인이 덜 된다고나 할까.

세 가지 에피소드는

A. 두 공동 사업자의 싸움이야기, 상대방을 닮은 아이가 둘 다에게 있어서, 그걸 가지고 서로 맨날 싸우면서도 친함. 주민들 왈,사교의 방식이 다소 이상한 습관이 들은 좋은 사람들.

B. 이 시솔에서 유일하게 지식인의 풍모를 지닌 주인공 친구의 아버지는 왜 맨날 술이나 마시고 자빠졌을꼬? ㅣ

C. 두 남매는 왜 화자에게 호감을 가지고, 여자쪽은 왜 이렇게 츤츤거리고 남자쪽은 왜 이렇게 시니컬해서 아직 얼뜨기인 주인공을 놀래키누. 이게 메인에피.

안본 사람있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