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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가장 아름다운 어휘의 배열이 돋보인다는, 이상한 평가를 듣고서 책을 보았다.
마치 시처럼 돋보이는 문장들의 향연이었다.
그냥 흝어지나가도 대략의 의미파악은 되지만,
사전과 함께라면 그 섬세함에 경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앵간한 사람이라면 미간 정도는 충분히 좁힐 수 있는 수준의 정성이 베어있었다.
아름다운 결과물이지만, 그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마치 피를 뱉어내듯이 쓴 글이랄까.
고작 문체따위에,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여튼간에 무서운 건 무서운 거이듯이.
1.
내용으로는 섬세한 감정묘사가 엿보였다.
나는 대하소설 읽은 게 꼴랑 토지 하나고, 그 토지 하나만 세번 읽은 사람이라,
토지와 유별나게 대조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토지는 감정을 분화시키지 않고 눌러서 뭉개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물의 상과도 연결이 된다.
토지에서 주로 활약하는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비범한 의지와 이성의 인물들이다.
그렇기 떄문에 감정을 눙칠 수 있는 자제력과 냉철함을 가지는 반면
혼불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1부에서는, 한명을 제외하곤 범인들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혼불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2.
그 뭔가 정신병 걸린 거 같은 의지박약아들의 갑론을박과
그 와중에 굳세어'보이는' 이들이 타락해가는 모습은
현실과 똑같기 때문이다.
그 누가, 타락하기 위해 타락하겠는가.
타락이라 생각하지 않다보니 어느샌가 타락해 있는거지.
방향성,을 잃은 인물들. 그리고 그들을 세심하게 묘사해놨다.
3.
결과적으로, 당연히 책 속의 내용은 피눈물이 난다.
도끼의 책이 연민과 욕망에 휩쌓인 것처럼 말이다.
영웅들의 이야기보다 범인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한국문학에서는 제법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않을까 한다.
최소한 내가 먼젓번에 운운했던 인물의 다양성 카악 퉤~!하는 그런 비판을
어느 정도 돌려칠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유교문화에 일그러진 감성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4.
아름다운 건 짧게 시로서 보여주고, 한이 맺힌 내용은 길게 풀어서 서술한다.
아마 최명희 작가가 읽은 한국의 정서는 그랬던 모양이고,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유교가 지니는 가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희생된 자들의 한이 얼마나 절절한가.
그것을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서 최명희 작가의 표현방식을 존중하고 싶다.
5.
그러나 합리적 인간으로서, 아무래도 굿장면에서 귀신이 무당에 들어가 발언하는 장면은
다소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귀신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걸 저렇게 표현하면, 좀 이것만은 경솔하게 비판하자면
다소 미진한 표현이 아니었을지.
얼마든지 그 절절함을 더 효과적으로 풀어낼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6.
혼불은 딱봐도 내용이 피눈물이고, 이젠 시간이 없어서 한동안은 스탑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거 파고들기 시작하면 엄청난 미학적 가치가 있을거로 사료된다.
문장 하나하나가 모골이 송연하다.
상당히 슬픈가 보네... 슬픈거 좋아하는데 언젠가 봐야겠다
근데 미완이라는 게 좀 걸림 ㅠ
가슴이 맺히는 듯한 슬픔인디..그런거도 좋아해?
일단 비극적인 거 좋아해서 영화랑 애니도 슬픈거 위주로 보긴 함 ㅋㅋ 맺히는 슬픔이라 하니 더 궁금하네...
고구마 얹히는 느낌인뎅...뭐여튼 리뷰먼저 남기셈ㅇㅇ 난 나중에 읽을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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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시찾 안읽음. 근데 그거 이번에 빌렸었는데 겁나 안읽혀서 스탑했는데 뭔 재미로 읽어?
아 이거 만연체는 아니야. 문장 하나하나가 산뜻한 시같은 느낌이라 보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