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대성당. 사랑을 말 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제발 조용히 좀 해요. 풋내기들.
카버의 작품으로는 이렇게 4권의 단편 소설집이 있다.
나는 1년에 한 차례, 꼭 이 소설집들을 정주행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풋내기들을 다시 읽고 있다.
아마 카버가 쓴 단편이라면 한 작품 당 5번은 읽었을 듯 하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여전히 읽고 난 뒤 한동안 멍하니 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래 누군가 올린 게시글에는 '일상의 파열선을 포착한다'는 단편 소설의 성립 명제가 적혀 있었다.
카버는 실제 알콜 중독자였고 이혼을 하고 명성을 얻기까지 계속 생활고에 시달리는 계약직 노동자로 살았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그가 만든 인물들 속에, 그들의 생활 속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그렇기에 소설 속 인물들은 평범하거나 그보다 못 한 사람들이고 그들이 겪고 있는 곤란과 고통 역시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그것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다만 스쳐지나갈 수 있고, 별 거 아니라 생각할 수 있고, 아니면 머릿 속을 계속 맴돌지만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보통 사람들을 대신하여 카버는 단편 소설이란 양식을 이용해 그 균열과 긴장을 포착해 남겨 놓은 것이다.
카버의 단편은 인생이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찍은 즉석 사진 같다. 내게는 그런 느낌이다. 웃고 있지만 그 표정엔 숨길 수 없는 아픔이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매일 밤 잠을 설친 증거처럼 눈 밑엔 다크서클이 짙다. 생일 케이크엔 불 붙은 초가 타오르고 있지만 그걸 불어서 끄는 아이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다. 그리고 그 사진은 매번 들여다볼 때 마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카버는 개추
최애 단편작가
습작 갤러리가 생겼습니다.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mooncr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