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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2020.08.15.
이로써 3번째 대하소설 완독했음. 산하가 8.15 광복에서 시작하는데, 마침 다 읽은 날이 광복절이라니 좀 절묘하네 ㅋㅋ
완독 기념으로 간단히 리뷰나 써 봄
1. 내용 소개
시골에서 이름난 노름꾼 이종문은 광복을 겪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처자식도 내버려두고, 부랄 두쪽만 차고 서울에 가는데...
일자무식한 이종문의 서울 생활은 전혀 순탄치 않았지만, 노름꾼 특유의 재치와 배짱으로 위험을 이겨내며 차츰 거물로 성장해 간다.
고향에선 노름꾼이었던 내가 서울에선 이승만의 최측근..?!
뭐 대충 이런 내용임.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이름만 바꿨을 뿐 이종문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거...
2. 등장인물
여기에도 실존인물이 몇 있는데, 그외에도 실존인물이 밥먹듯이 등장함 ㅇㅇ. 이승만은 거의 주연급이고, 여운형, 김구, 김규식도 꽤 자주 나오는 편. 대체역사물이라고 보면 될 듯.
3. 산하 vs 토지
공지영 작가는 토지를 '모성적' 글쓰기, 산하를 '남성적' 글쓰기에 빗대었는데, 나도 어느 정도는 공감함.
다만 개인적으로 '남성적' 글쓰기는 이데올로기의 틈새에서 개인의 투쟁을 강조하는 태백산맥이 더 어울린다 생각하고...
나라면 이렇게 표현했을 듯. 토지는 가슴이 저미는 비극, 산하는 호쾌한 매력의 희극. 두 작품 모두 격동의 근대시기에 '사람됨'이란 무엇인가 절실하게 묻고 있지만, 토지는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에 매달렸고, 산하는 '흥의 정서'에 집중했다는 생각이 듦.
그 외에도, 토지가 명확한 주인공을 두지 않고, 등장인물 수백 명의 인생을 장대하게 풀어낸다면, 산하는 이종문이라는 개인에 몰두했다고 볼 수 있음. (이동식은 주인공이라기보단 작가의 대변인 겸 해설자가 아니었을까...)
4. 산하 vs 태백산맥
두 작품의 배경이 거의 비슷함. 태백산맥은 1945~1953년까지, 산하는 1945~1960까지이긴 한데, 사실상 53년까지고, 나머지 7년은 마지막 권에 몰아서 서술했음.
아무래도 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삼다보니 여러모로 비교할 점이 많은데, 이 부분이 이병주의 첨예한 객관성이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싶음.
광복 이후 한국을 주름잡던 이승만, 김구, 여운형, 박헌영. 이 4 세력의 각축전이야말로 태백산맥과 산하의 주된 내용이라 할 수 있는데,
태백산맥에선 이승만이 정권을 잡은 건 미국과 손잡았기 때문. 이라는 한 번의 대화 정도로 어물쩍 넘어가는 반면에, 산하에선 이승만의 행적을 쫓으며 미국과 손잡고 정권 잡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서술했음. 덕분에 이승만이 어떤 점에서 영리했고, 또 어떤 점에서 우스꽝스러웠는지를 제법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함. 그외에도 일제 강점기 때 남아있던 친일 관료들을 왜 다시 관료 자리에 앉혔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태백산맥은 감정적으로 접근하고, 산하는 객관적으로 접근했다는 게 느껴졌음.
뭐 결론은 태백산맥이 다소 감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문제를 산하는 객관적으로,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 말임 ㅇㅇ.
5. 감상
이병주는 (산하만을 본다면) 문학인의 자리보다는 기록자의 자리에 더 어울린다고 볼 수 있음. 실존 인물을 문학으로 치환하여 당시의 정치를 생생하게 서술하는 데 강점을 가진 작가임. 이승만 외에도 이기붕, 신승모, 조봉암, 조병옥, 김두한, 이범석 등등 수많은 실존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사실 내가 역사에 정통한 게 아니라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구분하기가 어렵긴 했음 ㅠ
보는 내내 이종문의 행동거지와 말투가 재밌어서 웃기도 했고, 거창사건, 국민방위사건 등등 내가 그간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을 알려줘서 유익하다고 느끼기도 했음.
뭐 어찌됐든, 인생사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지나간 것을 떠올리면 어느 때나 먹먹한 법이다.
이제는 산하가 되어버린 이종문의 파란만장한 인생, 혹은 이병주의 찬란한 기록을 기리며... 산하의 마지막 구절이나 쓰고 가려 함.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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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은 완독할 때마다 홀가분하고 뿌듯해서 좋음 ㅋㅋ 약간 마라톤 끝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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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 좀 뽕차오르긴 했어 ㅋㅋㅋ
오... 막줄 존멋 - dc App
읽는 속도 보소. 추추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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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정서, 흥의 정서, 횽의 정서..
심영 나올 삘인데
쟌넨... 김두한만 나옴
대충 참잘했어요콘
대충 고맙다는콘
동아일보사에서 4권 하드커버로 간행한 버전으로 26년 전에 읽었었는데... 참 재미있는 작품이면서도, 묵직한 한 방이 없어서 아쉬웠음. 6.25 인천상륙작전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다중국적자 친구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편지가 기억남. 반민특위가 왜 그렇게 힘 없이 흐지부지될 수 밖에 없었는가를 서술하면서 "죄 없는 자 돌을 던지라"는 당시 한국사람 거의 대부분인 친일 안한 사람이 없었다는 배경을 파헤치는 부분이라던지, 가짜 이강석 사건의 전말을 흥미롭게 다루는 부분이라던지, [산하]는 곳곳에 무시할 수 없는 가치를 보여주는 대목이 곳곳에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산만하고 지적인 만족감이 부족해서 섭섭한 작품이었음. 이병주 특유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잘 드러났다고 생각함
로푸심이 참 흥미로운 인물이었는데, 등장이 너무 적어서 아쉽긴 했어요 ㅋㅋ 반민특위 부분도 그렇고 당시의 상황을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또 말씀하신대로 이야기에 클라이막스가 없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문학보단 기록으로서 우수했다고 느껴지는 작품이네요 ㅇㅇ
막줄 쌋다... - dc App
마지막 구절 ㄹㅇ 판타지뽕 차는 급이네
ㄹㅇㅋㅋ
ㅊㅊ - dc App
ㄱㅅㄱㅅ
우리 문화가 한만 부각되는 건 아니지, 근현대사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져 있어서 문제지. 언젠가 전주에 여행갔을 때 전주에 유명한 문학인의 스승되시는 분이 '풍류'에 그렇게 꽂히셨었다고 하더라. 슬퍼만 해서 뭐하냐구. 풍류라는 표현이 적당했는진 모르겠는데((잘 기억이 안남), 우리나라의 문화적 전통에는 분명히 그러한 흥겨움도 존재했지. 나는 왜인지 흥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만... 여튼 ㅊㅊ
ㄱㅅㄱㅅ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원체 수난이 많아서 한의 정서를 다룬 작품이 많긴 하지 ㅋㅋ
막줄 진짜 멋있네.. 2021년에 읽을 책 목록에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