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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부는 고전부 읽은 게 다이긴 하지만, 순문학과 라노벨(혹은 라문예) 사이의 작가 정도라 생각을 해왔는데, 보틀넥에서도 그런 인상을 많이 받았음.

애초에 라노벨 작가 중에 이만큼 촘촘하게 써내는 작가가 잘 없기도 하고... 단순히 추리소설이란 형식을 떠나서, 호노부는 주제의식과 서사를 연결하는 데 능숙하다는 생각이 듦.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던 게 '쿠드랴프카의 차례'였음.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계된 열등감은 범인 한 사람의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추리해내기까지 마야카의 열등감, 치탄다의 열등감, 사토시의 열등감이 잘 드러나지 않았나... 그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내고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청춘의 씁쓸한 면모를 보여주는 고전부 시리즈 답다고 생각했음.

보틀넥에서도 주된 테마는 열등감인 것 같은데, 이쯤되면 호노부가 열등감 전문 작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씁쓸함을 잘 짚어내는 듯

굳이 비교해보자면, 고전부(쿠드랴프카)는 청춘 이면의 어둠을 파헤치는 달콤씁쓸 밀크초콜릿이고, 보틀넥은 처음부터 어두운 분위기를 깔고 가는 다크초콜릿.

보틀넥을 한번 읽고 앞부분만 다시 보니 초반부의 복선들이 꽤 세세하게 짜인 것 같은데... 내가 추리소설을 잘 모르니 그냥 넘어가겠음 ㅇㅇ

그 외에도, 평행세계라는 소재 자체가 굉장히 뻔할 수도 있었는데 그걸 제법 참신하게 잘 풀어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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