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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는


上편(링크 달림)

세상은 이렇게 끝난다

증명된 사실

지옥구더기의 분류학적 위치에 대하여

햄스터는 천천히 쳇바퀴를 돌린다

한 줌 먼지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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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편(링크 달림)

무서운 도마뱀

연약한 두 오목면

우는 물에서 먹을거리를 잡아 돌아오는 잠수부

카르멘 엘렉트라, 그녀가 내게 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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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편

희박한 환각

2억 년 전에 무리 짓다

공자가 성스러운 새에 대해 말하다

이산화 총평


이렇게 진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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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환각

only작품 3.5/5.0, 작품+작품후기 3.0/5.0



이산화 단편집 중에서 최고로 꼽을 만한 수작이 아닌가 싶어. 읽자마자 작품 후기로 감상 망가지기 전에 먼저 기록해두자고 다짐하게 할 정도로 잘 썼어. 뭐, 작품 후기를 읽었을 때 그렇게까지 망가진 것도 없었지만.(없다는 건 결코 아냐) 작품성도, 인물성도, 완결성도 뭣 하나 빠짐없이 12개의 단편들 가운데 제일 재밌는 작품이고, 이산화 단편을 읽는다면 '증명된 사실'이랑 '희박한 환각'만 읽어도 돼. 그거 두 개면 충분해.



해저 깊은 곳에 갇혀 살게 된 주인공 빅터가 해저에서 만난 의문의 지적 생명체와 대화하게 되고, '루시'라 이름 붙여진 지적 생명체의 비틀린 애정이 결국 괴기스러운 방향으로 진화해 거의 신적 존재가 돼 빅터를 다시 찾아오는 내용이야. 얀데레 루시의 참맛을 느낄 수 있고, 또 검은벌레+촉수의 루시와 인간 빅터의 비틀린 애정을 '로맨스'라고 표현하는 이산화의 이상성욕 같은 작품 후기도 맛볼 수 있지. 어쨌든 코즈믹호러 장르에 어울려. 로맨스가 아니라.



우선 작품 분위기가 상당히 자연스럽게 흐른다는 점, 곧 해저에 갇힌 주인공이 반쯤 미친 채 있다가 지적 생명체를 만나 그 생명체와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시간이 흐른 뒤 애정을 깨달은 루시가 빅터와 영원히 있으려 하지만 구조대로 인해 헤어지자 루시는 얀데레 떡밥을 보인 점, 그 이후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사나 싶더라니 루시가 아주 진화를 착실하게 해 인터넷과 바다를 점령하면서 빅터를 다시 찾아오기까지. 과정도 재밌지만 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이산화의 가장 이상적인 필력 방출이 아닌가 싶더라.



거기에 촉수 진동으로 대화하던 작고 연약했던 벌레 군집체였던 루시가, 빅터를 향한 비틀린 애정 때문에 인터넷에 침입하고 바다를 지배할 정도로, 거의 신적 존재에 가까워진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해. 작가는 끝까지 로맨스라고 고집하고 앞으로도 사랑의 위대함이니 뭐니 하면서 되도록 극단적으로 다른 두 종의 사랑을 쓸 거라고 하는데, 이건 좀 많이 깨더라...... 인외물은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2억 년 전에 무리 짓다

only작품 2.0/5.0, 작품+작품후기 1.5/5.0



본인 피셜 일상계 추리물 쓸 때마다 드라마틱한 범죄 어쩌고로 빠진다고 하는데, 그런 거 하나도 못 느꼈고, 솔직히 이산화는 분위기 빌드업을 잘 못하는 것 같음. 희박한 환각처럼 어쩌다 포텐 터지면 모를까, 여태껏 분위기 잘 잡고 끄는 것보단 분위기 빌드업 망치거나 분위기 자체가 망해서 노잼인 게 한둘이 아님......



3년 전 공연장 화재사건으로 친구를 잃은 주인공에게 휠체어 탄 여자가 접근하면서 3년 전 화재사건에서 어느 밴드의 곡 하나를 찾고 있다고 말하면서, 같이 수소문하며 찾는 게 내용의 전부야. 그 과정에서 휠체어 탄 여주가 다들 죽은 밴드 아니냐며 하면서 유령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팍팍 주는데, 사실 별 거 없고 그냥 서로 엇갈려서 기억하는 바람에 생긴 오해였으며, 노래는 결국 못 찾고 그냥 여주가 기억하는 뇌피셜로 부르는 게 전부야.



그냥 해프닝 수준의 일을 뭔가 있는 것처럼 자꾸 포장하면서 진행시키다가 결국 맥없이 밝혀지고 노래도 그렇게 찾더니 그냥 지 뇌피셜로 기억하던 걸로 부르고. 싱겁다 못해서 어쩌라는 거지 싶더라. 일상계 추리물이 살짝 맥빠지는 진상이 나올 수 있는데, 아니 이건 분위기 빌드업을...... 솔직히 말해서 일상계 추리물은 차라리 첫 번째 단편이 훨씬 추리물스럽다. 이건 사건도 아니고, 추리하는 요소도 거의 없고, 작가는 나름대로 변주, 변용, 예상한 반전을 뒤집는 반전 같은 걸 노린 것 같은데 그냥 엿 먹은 느낌임;;



작품 후기도 드라마틱한 범죄로 빠진다는 건 뭔 소린지도 모르겠다. 퇴고하면서 흔적을 다 없애버렸나? 드라마틱은커녕 심령호러인가 하면서 봤더니 해프닝으로 넘어가더만;; 화재사건으로 친구 잃은 주인공은 트라우마도 없는 수준이고... 제목도 엘비스 분류군 하나 설명하려고 지은 건데 제목이야말로 제일 의미 없는 게 아닌가 싶다. 너무 튀려고 한 듯;;



장애에 대해서도 막 다루려는 것 같은데, 그냥 김초엽에게 맡겼으면 좋겠다. 좀 pc부심 같음;;



공자가 성스러운 새에 대해 말하다

only작품 2.5/5.0, 작품+작품후기 2.0/5.0



앞선 단편에서 나왔던 여주를 주인공으로 삼아서 쓴, 자기 집안 내력과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물건에 대한 상상력 풀가동 썰풀이가 전부인 단편. 이산화는 진짜 작중 내 인물이 상상력 풀가동해서 어떤 이야기 구상하는 걸 참 좋아하나 봐. 이런 구조가 벌써 세 번인가 네 번인가......



솔직히 별로 할 말도 없는 게, 그냥 초반에 휠체어 타고 다니는 자신을 자꾸 불쌍하고 안쓰럽게 여기는 친척들을 불편해 하는 내용이 나오는 거 말고 별로 특별할 게 없어. 지나치게 무난하고... 마지막 단편인데 기억도 잘 안 남고...... 칭찬하거나 깔 것도 별로 없고......



여주를 주인공으로 살려서 쓰고 싶었다는데, 그런 것치곤 인상 깊게 살린 것도 아니고, 딱히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뒷사정 좀 더 어필한 거 말곤 없어서......



이산화 총평



작가로서 실력은 무난한 편, 하지만 작가 인성이 별로라서 작품에 대한 평가를 깎는 편. 가끔 작가 인성이나 성향이 노골적으로 묻어나오면 그 작품은 진짜 별로가 됨...... 특히 반기독교적 성향은 진짜 심하고, 그걸 티내는 것도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이게 뭐하자는 건지 싶다. 낭만적인 헛소리만 안 하면 나쁘지 않은 작가인 것 같은데, 그걸 자꾸 하는 트위터리안인 게 가장 큰 단점인 듯.



이산화 단편집을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관하여랑 유사하다고 추천한 구글 플레이의 통렬한 일침이 내가 3개로 나눠 쓴 감상문보다 훨씬 낫더라. 구글 플레이 승!



이산화 장편은 건들고 싶지 않더라. 거기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의 성향이 묻어나올까 무서움ㅋㅋㅋ 작가만 모르고 지내면 작품은 그럭저럭... 평타는 치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