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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
원작은 2015년에 나왔다. 아마존 리뷰를 보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다. 저자가 글을 쉽게 잘 쓴다. 사실 이 책은 정통 역사서라기 보다는 에세이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700 페이지가 넘는데도 독자가 궁금한 역사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나는 이 책의 의의를 로마사의 최신 연구성과라고 생각한다.
한 페이지에 역사를 짧게 서술하고 나머지는 '이건 틀렸다, 오역에서 비롯된 오해다, 신빙성이 의심스럽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말과 함께 저자의 주장으로 채워져 있다.
예를 하나 들자면 다른 책에서는 로마 7왕이 250년간 통치했다고 의심 없이 단정적으로 서술하지만 저자는 7왕의 존재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한다.
왜냐하면 7명이 250년이면 1명당 평균적으로 35년씩 왕위에 있었다는 건데 너무 길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답게 쉽고 재미있어서 700 페이지가 금방 넘어가는 책이지만 저자는 독자가 로마사를 어느정도 안다고 가정하고 글을 쓴 것 같다.
저자는 특히 키케로의 주장을 매우 자주 언급한다. 책도 키케로가 카틸리나의 음모를 까발리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로마사 책 최소 1권 이상 완독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번역은 전반적으로 괜찮은데 관사 the를 기계적으로 '그'라고 번역해서 거슬린다.
루비콘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기존 공화정의 몰락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아마존하고 goodreads 평이 좋아서 샀다.
공화정 말기 100년, 특히 키케로, 폼페이우스, 카이사르, 크라수스, 술라가 활약하는 기원전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역사책을 소설처럼 썼다는 점이다. 술술 읽힌다.
공화정 말기의 주요 사건과 인물이 모두 나오므로 이 시기를 대략적이라도 알면 도움이 되지만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서 전혀 몰라도 상관없다.
몸젠의 로마사
100년이 넘은 오래된 책이다. 1권은 로마 건국 이전부터 왕정의 말기까지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 이 책은 로마만이 아닌 이탈리아 전체를 다룬다고 언급한다.
다른 책에서는 다루지 않거나 짧게 언급하고 마는 에트루리아, 사비눔, 볼스키족 등 로마 주변 국가와 부족도 많이 나온다.
이 시기는 1차 사료가 없다. 그래서 로마 공화정 후기나 제국 시절 역사가 입장에서도 자기들 나라의 건국사를 집필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당시 기준으로도 건국사는 이미 700년 이전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로 치면 기록도 없이 현대 역사가가 조선 건국사를 추리하는 것과 같다.
그러다보니 저자는 발로 뛰며 유물, 언어, 석판에 남은 달랑 글 몇 줄, 지리로 건국사를 추리해나간다.
문제는 책이 너무 난해하고 결정적으로 지루한 데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저자의 주장 일부는 현대 로마사 책의 내용과 조금 다름)
다행히 2권부터는 제대로된 기록이 남아있어서 난이도는 한층 낮아지고 그럭저럭 재미도 있다.
2권 전체가 로마의 이탈리아 반도 통일이다. 다른 책에서는 대충 로마가 에트루리아, 삼니움, 그리고 그리스 문화권 도시와 싸워서 반도를 통일했다라고 서술하는데
이 책에서는 로마가 영토를 뺏고 뺏기고 재탈환하는 과정을 상세히 나온다. 통수치고 통수맞는 주변 국가와의 외교 관계도 자세히 나온다.
로마 집정관, 호민관, 감찰관 이런 정무관의 역사도 자세히 나온다.
나는 로마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읽는 데 오래걸렸지만 시중에 나온 로마 책이란 책은 다 본 덕후에게 추천한다.
용어가 다른 책과 다른 경우가 많다. plebs는 상민, tribus는 분구, curia는 동회 이런 식으로.
두 가지 짜증나는 점은 찾아보기가 ㄱㄴㄷ순이 아니라 abc순이고 주석의 글자가 너무 작다. 시발 그래서 '상민'을 찾으려면 a부터 z까지 다 봐야 한다.
모르는 용어는 그냥 www.mommsen.or.kr에서 찾는 편이 좋다.
3권은 아직 안 읽어봄.
몸젠 웹사이트가 있었군 감사.
루비콘, 다이너스티 작가인 톰 홀랜드는 통사적 구성이 다소 산만해서 이 이야기 했다가 뜬금없이 저 이야기했다가 하는게 호불호가 갈린다. 정돈된 팩트들을 일직선으로 알고 싶으면 추천하지 않음.
몸젠 나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