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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오며가며 추천 받은 책 중 하나인 '고래'. 세상에 나왔을 때 칠 킬로그램에 달했다가 열네살이 넘기 전에 백 킬로그램을 넘어섰다....
까지만 읽고 뭔 이런 구라가 다 있냐...하고 접어뒀다가, 읽을 책이 동나서 다시 펴보고는 단숨에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3명의 여주인공과 3개의 무대를 배경으로 진행 되는 이야기다. 국밥집 노파, 금복, 춘희. 큰 배경 3가지는 부두-평대-공장. 미천한 상상력은
등장인물의 외견을 어느 정도 상상해야 하기에, 각 배역을 내 마음대로 캐스팅하게 되었다.
국밥집 노파의 주된 특성은 천하박색, 억척스러움, 원한과 복수. 책에 묘사된 바로는 국밥집 노파에 비하면 김수미는 아이돌 수준이지만, 캐스팅으로 할만한 사람은 김수미
이상은 없는 것 같았다.
금복의 키워드는 색기, 욕망, 성공, 거대함에 대한 집착이라 할 수 있겠다. 젊은 날의 금복의 이미지로는 떠오르는 사람이 딱히 없었으나, 평대로 옮긴 후에 다방에서부터
성공하여 큰 사업을 일으키는 역할로는 김부선 말고는 떠오르는 역할이 없었다. 색기&성공 이라 하면 김혜수를 캐스팅하고도 싶었으나, 너무 고급스러운 이미지고,
억척스러운 이미지는 없어서.... 만약에 영화화 한다면 그녀의 명대사인 '이것좀만져봐' 를 한 번 더 재탕할 만한 상황이 수십 번 나올 것 같다.
누군지 알겠지? 춘희에 대해서 보자마자 우리 로즈란 누님말고는 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들었다. 춘희의 키워드는 덩치, 괴력, 민감, 순수, 벙어리이다.
로즈란의 괴력과 덩치는 마치 책에서 춘희가 빠져나왔다는, 아니 천명관이 로즈란 누님을 이미지로 삼아 글을 쓰지 않았을까 정도로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순수'. 말이 필요 없다. 저 웃음을 보아라. 만약에 누군가 천명관의 고래를 영화로 한다면 로즈란을 섭외하지 않는다면 그는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춘희는 벙어리이기 때문에 대사도 필요없으며, 평소에는 좀 어벙한 이미지라 연기가 어색해도 책은 읽은 사람들은 '아! 춘희캐릭터를 잘 살렸네' 할
법하다.
춘희의 어렸을 때 역할로는 역도소녀 시윤이가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여튼 이런 인물들이 나와 부둣가를 배경으로, 평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과연 평대가 어떤 곳인가 싶어서 거기도 한 번 찾아 봤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에 평대가 있고, 남발안도 존재한다. 생각보다 넓은 지형이며, 후반부에서 아니 먹을 것이 그렇게 지천으로 널렸나...
생각도 들었지면 주변의 산세나 지형을 봤을 때는 충분히 1인 정도는 살 수 있을만한 곳이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벽돌공장.
이런 벽돌공장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사진의 벽돌공장도 진흙을 구워 만드는 벽돌공장이며, 혹시나 평대에 아직도 벽돌공장이 남아있을까 싶어 검색해봤는데,
신기하게도 용인시 처인구(평대가 있는 그 곳)에 벽돌공장이 여러개 있었다. 벽돌공장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닐텐데.....
....
이것저것 찾다가 고래를 닮은 건물도 찾아봤고,
고래를 닮은 오페라 하우스...
점보는 이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다방앞에 서 있지 않았을까. 박제코끼리 중 가장 점보의 비참한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사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비참하고 잔인하다. 같은 내용으로 헤밍웨이가 썼다면 담백하고 문학상을 탔을 것이고, 빅토르 위고가 썼으면
혁명이 일어났을 것이며 미우라아야꼬가 썼다면 구원이, 제인 오스틴이 썼다면 연애를 진하게 했을 것이다. 이외수가 썼다면 노땅냄새가 났을 거 같은데...
그런데 이 작품이 천명관이 썼기에 뭔가 구라같고 울다가 웃다가 할 수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변사가 떠오른다고 하는데, 정말이다. 노파-금복-춘희
의 삶이 영사기로 돌아가며, 그들의 삶을 변사 천병관이 구슬프고 구성지게 이야기 해준다. 때론 작품에 몰입이 안된다는 점도 있지만, 완전히 그들의
삶에 빠진다기 보단 한 다리 건너 관망하라는 작가의 의도였다고 본다. 아마 그것이 작가의 법칙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전체 글에서 법칙이란 말은 50번 나오며, 법칙의 종류는 49가지이다. 갯수 세다가 한두개 정도는 틀릴 수 있는데 그 정도는 양해해 주길 바란다.
이런 한국 문학이 문학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얼마의 운명을 가지고 잠시의 베스트셀러가 될지 한동안의 스테디셀러가 될지, 결국 잊혀져 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모국어를 통해 언어자체를 그대로 느끼며 몇 시간이나마 삶의 단면을 보게 되었다면, 그 나름의 가치를 했다고 보며, 다 떠나서 재미있다.
읽은 사람들은 거진 인정할 것이다.
흔히 글 잘 쓰는걸 보고 글빨 쩐다고 하는데 이빨이 쩐다. 읽은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글을 잘써야지 계속 이빨을까 ㅋㅋㅋㅋ
붉은 벽돌 여왕의 벽돌은 조엘이 인정합니다.
막상 리뷰는 졸 짧넹 ㅋㅋㅋㅋㅋ
와 싱크로 대박이네 ㅋㅋㅋㅋ
리뷰bbb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