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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쇼와 시대 작가인 시가 나오야의 암야행로는 시가 나오야의 유일한 장편 소설로, 쓰는데 자그마치 이십 몇년이 걸린 책이다. 본인은 시가 나오야가 다자이 오사무와 앙숙 관계였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훌륭한 책이었다. 작가 본인의 인생이 온전히 녹아있다고 해도 무방한 이 책은 읽는 내내 기묘한 긴장감과 재미로 나를 계속 이 책에 붙들어 놓았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주인공 토키토오 켄사쿠의 인생 일대기라고 할 수 있다. 앞부분은 그의 유년시절로, 그의 친할아버지와 그의 첩 오에이가 등장한다. 유년기에 대한 부분이 끝나자 곧바로 성인이 된 켄사쿠가 나오고 그때부터가 소설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켄사쿠는 본디 예민하고 심란한 남자이다. 작품이 끝날때까지 방황하며, 언뜻 자리를 잡고 평온해진 것처럼 보여도 이내 다시 방황에 빠지며, 몸도 약해 수시로 정신 상태에 따른 병을 달고 다닌다. 그런 그가 보이는 예민과 불안, 그리고 방황에서 나는 앞서 말한 기묘한 긴장감을 느꼈다. 작품의 서사적 구조가 굉장히 독특하다든가, 뛰어난 플롯의 구성으로 긴장감을 유발한다든가, 그런 차원의 긴장감이 아니다. 온전히 켄사쿠의 불안한 심리 상태 하나만으로 나는 이 책에서 모종의 긴장감을 느꼈다. 그리고 뒤에서 밝혀지는 켄사쿠의 출생에 대해 숨겨진 내막은 그런 긴장감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해, 마치 켄사쿠가 홀연히 자살이라도 할것만 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단순히 인물의 내면 풀이만으로 이러한 일을 해내는 것이다.
그렇게 책의 페이지를 한 장 두 장 넘기다보면 점차 켄사쿠가 변하기 시작한다. 유곽에서 게이샤들과 어울리던 방탕한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본업인 소설에 집중하기 위해 도쿄를 떠난다든가, 결혼을 결심하고 적극적으로 나선다든가, 굉장히 무절제하던 초기의 모습에 비해 어딘가 안정감과 평화를 추구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덜 성숙한 그이기에 그의 모든 선택은 어딘가 그에게 찜찜한 구석을 남기고 또 다른 경우에는 아예 그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잔뜩 끼친 채 그를 다시 도쿄로 돌려보낸다. 좌충우돌하는 켄사쿠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의 고뇌의 깊이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의 고민은 별것 아닌걸수도 있지만, 적어도 켄사쿠 자신은 굉장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결혼 후에는 제법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떠한 한 큰 불행의 연속으로 평온하던 결혼 생활이 깨지면서 켄사쿠는 다시금 방황한다. 지금까지의 방황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커다란 방황 앞에서 켄사쿠는 스스로를 사회와 격리시키게 된다. 그리고 그런 단절된 공간 속에서 켄사쿠는 번데기처럼 우화를 시작한다. 여태까지의 불안한 감정, 의심, 피해의식, 그리고 자신의 예민한 성질까지. 그 모든 과오와 결점을 둥글게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켄사쿠는 담담하게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다이센 산에서의 웅장한 광경은 그런 켄사쿠 속의 어둠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의 최후반부에 비로소 켄사쿠는 진정한 평온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다이센 산에서 내려온 켄사쿠가 아내의 간호를 받으며 작품은 끝이난다. 그 후의 켄사쿠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어찌보면 열린 결말이라 볼 수 있지만, 주요 플롯이었던 켄사쿠의 방황이 끝났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충분히 닫힌 결말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생각할 거리, 마음 쓸 거리가 산재한 이 현대 사회에서 켄사쿠라는 이런 인물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상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켄사쿠와 조금, 어쩌면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발견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이 우리 안의 고민을 돌아보게 만드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어두운 밤 길을 걷는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길 위의 당신에게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소설의 신"
오사무랑 싸운 아재 ㅋㅋ
읽어보고싶다 - dc App
정가 16,000원 츄라이 츄라이
오호홓 좋와용 - dc App
아 일문학 좋아하는데 땡긴다. 창비라는게 좀 걸리는데 일단 장바구니 넣어놔야지 - dc App
오 땡긴다
잼써보인다
도오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