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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 인류 최후 생존자를 위한 리부팅 안내서, 루이스 다트넬 Lewis Dartnell

장르 : 포스트 아포칼립스 비문학

소개 및 특징

세상이 망한 경우를 가정해 쓰인 소설이나 영화는 많다. 핵전쟁, 운석 충돌, 바이러스 등. 그런 상황이 정말 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단기간의 생존이 지나고 다시 문명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오늘날의 세계는 고도로 전문화, 다분화 되어있어서 멸망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재건하기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이를테면 우리가 뭘 만들고자 할 때 지식과 도구가 필요하다.
도구는 전기 같은 동력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그 도구는 어떻게 만들며, 전기는 어떻게 만들지?
핵전쟁으로 모든 기간산업이 부서졌다면 도구를 작동시키기는 커녕 도구를 만드는 것 조차 힘든 일일 것이다.
금속의 제련이나 정밀한 가공은 역시나 또 다른 동력과 도구가 필요한 것이다.

마치 파운데이션(소설)이 고도로 행정화, 중앙집권화 되어있어서 결국 제국이 멸망했던 것처럼,
현 인류의 지식이란건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상호의존적이어서 급작스러운 재난으로 연결고리가 일순간 부서지면
그걸 다시 꿰맞추는 건 힘들다.

특정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교본은 많이 나와 있다.
그런 책은 개체의 생존을 목표로 한다.
이 책은 문명의 재건을 목표로 한다는 것에서 다르다.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물과 음식을 구하고 정제하는 것에서부터 동력을 이용하고 전기를 만드는 것에 이르기까지.
양잿물을 만들고 그걸로 비누를 만드는 개인적인 위생에서부터, 소다를 섞어 녺는점을 낮춰 유리를 제련하는 것.
유리는 렌즈가 되어 과학 실험을 위한 도구가 된다.

어느 정도 상식적인 내용들도 막상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씨를 뿌리면 식물이 자란다는 건 알지만, 그게 농사를 짓는 걸로 바로 연결이 되지는 않는다.
비료는 어떻게 만들며 농경에 필요한 도구는 무엇인지 실제 상황에 필요한 지식들이 책에 있다.

재미있는 책이다.
소설 루시퍼의 해머에서 과학자 한 명은 혜성이 충돌한 상황에서 3000권의 책을 지퍼백으로 포장해 물탱크 안에 보관한다.
그 책들에는 문명의 재건을 위한 모든 지식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기본적인 소개서라고 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모든 지식이 있는 도서관이 있는데, 이 책은 그 도서관에 대출증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과학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는 삶의 방식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문제는 변화 이전의 삶과 연속성이 단절된다는 것이고, 기술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책은 새로운 발견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잊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이 나는 AI나 딥러닝 같은 미래 세계를 예측하는 기술들 보다 재밌게 느껴졌다.
미래 세계가 꼭 멋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인가...

책은 밀리의 서재에도 있다.

추천&비추천

포스트 아포칼립스 비문학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관련 소설은 많은데 이런 비문학은 흔하지 않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
그런 책은 아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해서 현대 문명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기본적인 것들을 발전시켜 나가는 컨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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