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가 좋길래 읽고 있는데 씨발 뭔소리하는 건지 이해가 안됨.
쓰는 단어가 어렵긴 한데 그것보다 서술, 대화방식이 너무 난잡해.
문장 각각은 이해가 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뭐라 떠드는건지 전혀 모르겠음.
가령 서문에서 어떤 문단은 아래와 같음.
'그러나 아드소의 라틴어를 자기 모국어인 신고딕 불어로 번역하면서 발레 수도사는 몇 가지 자유를 누리고 있는 듯하다. 문체상의 자유뿐만이 아니다. 가령 작중 인물들은 종종 갖가지 약초 이름을 들먹거리는데, 그 내용이 알베르투스 마그누스작으로 알려진 비전을 참조했음이 자명하다. 이 비전은 수세기에 걸쳐 갖가지 판본으로 중간된 책이다. 아드소가 이 책을 알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인용하는 구절이 파라켈수스식 처방이나 튜더 왕조 시대의 판본임이 분명한 알베르투스 마그누스의 저서의 증보판 냄새를 풍기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뒷날, 발레 수도사가 아드소의 필사본 수기를 번역할 당시 파리에는 18세기판 [그랑 알베르], [프티 알베르]가 나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낸 바 있다. 물론 이런 판본을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어쨌든 아드소나 아드소가 묘사하고 있는 수도사들의 회화에, 후대의 해설이나 난외 주석의 부록이 될 만한, 말하자면 금후의 학문을 살찌웠음 직한 요소가 들어 있지 않았다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으랴?'
일단 이 문단을 이해하려면 '장미의 이름'이란 소설이 '아드소라는 수도사가 작성한 수기의 편집본의 발레라는 수도사에 의한 프랑스어 번역본의 이탈리아 번역본'이라는 애미뒤진 설정이라는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이 한문단에 주석이 4개가 붙어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문단을 보면, 이 문단의 주제문은 '발레 수도사가 라틴어를 불역하면서 몇 가지 자유를 누리고 있다'다. 그리고 뒤에 쭉 나오는 문장은 이 주제문을 설명, 부연하는 문장들인데 의미가 주제문이랑 매치가 안된다. 주제문 이후의 문장을 요약하자면, 수기의 등장인물들이 언급하는 약초의 이름이 아드소가 수기를 작성한 시점 이후에 작성된 문헌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거다. 이게 씨발 발레 수도사가 누린 자유랑 무슨 상관임? 억지로 해석하자면 쓰인 그대로 번역한게 아니라 지좆대로 의역했다는 의미 같긴 한데 수능 영어마냥 비비꼬아놔서 좆같음. 대체 이 문단의 의미가 뭐임?
등장인물들 대화도 가관임.
'대체 해치려고 하던 자들이 누굽니까?'
'모두 다. 특히 교황청 무리들이 그랬고. 암살 기도가 두 번이나 있었다네. 내 입을 막고 싶었던 게지. 5년 전 일을 그대도 알고 있을 것이네. 나르본느의 탁발승 무리는 그보다 2년 전에 이미 도마 위에 올랐고, 베렝가리오 탈로니는 재판관 명단에 들어 있으면서도 교황에게 탄원했던 것이네. 아주 어려웠던 시절이었네. 요한은 이미 엄격주의파를 때려잡을 회칙을 둘씩이나 준비하고 있는 중이고, 체제나의 미켈레는 손을 들었고. 그렇거니 미켈레는 언제 오는가?'
'한 이틀 있으면 올 겁니다.'
'미켈레... 이 사람과 나와는 오래 격조했네. 이제 정신이 들었을 테니 우리가 바라던 게 뭔지, 페루시아 헌장이 왜 우리를 복권시켰는지도 알고 있겠지. 그러나 1318년에 이 친구는 교황 앞에서 꼬리를 내리고 교황에게 저항하는 프로방스의 엄격주의파 수도사를 다섯이나 교황 손에 넘겼다네. 윌리엄... 모두 화형을 당했네. 목불인견... 끔찍한 일 아니던가...'
노인은 두 손에다 얼굴을 파묻었다.
'탈로니가 탄원한 뒤에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요한은 공청회를 다시 열어야 하게 되었네. 열지 않을 수가 없었네. 교황청 안이라고... 의심 많은 자가 없으라는 법이 없으니. 프란체스코 수도원데 속해도 교황청에 있는 자들은 성직록을 먹기 위해서는 저 자신까지 팔아먹을 바리사이 인이며 화칠한 무덤 이라네. 그러니 의심 많기는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요한이 나에게 빈자 구휼 청원서의 재고를 종용한 것도 이즈음이었네. 명문이었는데.. 내 부러진 자존심이여, 하느님 용서하소서.'
'읽어 봤어요. 미켈레가 보여 줍디다.'
'우리 쪽에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었네. 가령 아끼뗀느의 대주교, 산 비탈레의 추기경 카파의 주교 같은 사람들이...'
'카파 주교? 그 멍청이가 말안가요?'
'명복이나 비세. 2년 전에 하느님께서 수습해 가셨다네.'
'하느님이시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다 자비를 베푸시는 게 아닙니다. 콘스탄티노플에서 넘어온 보고서는 가짜였어요. 그자는 아직 우리 가운데 있다고 합니다. 곧 사절단의 일원이 된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 팔자가 어째 이 모양입니까?'
'하지만 그 사람은 페루지아 헌장에 동의한다는데...'
'암요, 적군의 투사가 되기를 놓아하는 족속에 속하니까요.'
'사실 말이지만, 그때도 그 사람이 우리 거사에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아니네. 결국 무산되고 말기는 했지만 그 이념 자체가 이단으로 판정되었던 것은 아니지 않은가? 중요했던 것은 바로 이 점일세. 그래서 더 더욱 사람들은 나를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네. 그자들은 나를 해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황제가 요한을 이단으로 몰 당시에는 내가 작센하우젠에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더군. 그러나 내가 그 해 7월에 오르시니 추기경에게 몸붙인 채 아비뇽에 남아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네. 그자들은 황제의 포고문에 반영된 내 생각의 냄새를 맡았던 것이지. 이게 다 무슨 미친 수작들인지...'
'다 미쳤던 것은 아니지요. 내가 그 사람들에게 가르쳐 줬던 겁니다. 당신의 아비뇽 선언문과 올리외의 저서 몇 군데에서 뽑아 내어 보여 줬던 겁니다.'
이 새끼들이 지금 무슨 대화를 하는건지 이해가 됨? 베렝가리오 탈로니, 카파 주교는 딱 이 대화에서만 언급된다. 미켈레는 이 전에 이름만 한번 언급됐었다. 콘스탄티노플에서 넘어온 보고서는 뭔지 모른다. 그런데도 이런 대화가 20페이지가량 계속된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초반에 언급되기는 해서 대략적인 뉘앙스는 파악이 가능한데 그게 전부임. 마치 딴나라 정치얘기 하는 것마냥 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이걸 재밌다고 읽어야 하나?
다 읽은 건 아니라서 전체적인 평가는 내릴수가 없긴한데 도저히 끝까지 읽을 마음이 들질 않음... 이거 다 읽은 놈 있으면 이 책을 어떻게 읽으면 재밌는건지 설명해줘
공부하듯이 읽으면 재밌읍니다. 프라하의 묘지가 더 쉬우니 이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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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야 술술 읽히지. 정작 그 알맹이를 전혀 이해 못하잖아 - dc App
문장 하나하나를 요약해가며 읽으면, 졸라 잘 읽힐거. 걍 비문학 읽는다 생각하면 잘 읽힐거야
그래서 주석 잘 돼있잖아 - dc App
나는 에코꺼 제0호 봤는데 전개가 의식의 흐름처럼 흘러서 드랍함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