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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흥신문화사에서 나온 모비딕을 읽었음. 하루에 30분씩 읽어서 보름 좀 넘게 걸렸음.


재밌는 책은 확실히 맞으나 굉장히 어려운 책인 것도 맞음.


인물이 많고 플롯이 복잡해서 어려운 책은 절대 아님. 자기 다리 날려먹은 고래 모비 딕을 잡겠다고 눈 뒤집고 달려드는 선장과 그 승무원들 이야기이고 인물의 수도 그닥 많지 않음. 사실 내용이라고 해봤자 화자가 처음에 친구들 만나고 모비 딕 잡으러 가는 길에 다른 고래들 잡는거랑 마지막에 모비 딕이랑 다이다이 까는거, 그리고 중간에 배들 만나서 다른 배들 썰푸는거 좀 듣는것 정도임..


근데 고래 잡는 장면 자체는 무지 박진감 넘치고 고래 잡을 때 준비부터 잡을 때의 과정, 그리고 잡고난 후 처리까지 구체적으로 써있어서 예전 포경선에 직접 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음. 몰입감 하나는 쩔어줌.


개인적으로 이 책이 어려웠던 이유는


일단 문장구조가 좀 그지같음. 끊을 때 끊어줘야 글이 쉽게 읽히는데 허먼 멜빌 이양반 문체가 문장에 문장을 쌓고 또 쌓고 해서 되게 늘어지는 문장을 씀. 그래서 어어 하다가 정줄놓고 기억안나서 다시보고.. 그랬던 적이 몇 번 있었음.


그리고 쓸데없는 잡설이 좀 있음. 책이 볼륨이 크고 챕터만 100개가 넘음, 그리고 이게 화자가 작품 내에서 배를 타고 있는 시간이 기니까 화자가 하는 생각들이 적혀있는데, 뭐 고래가 얼마나 크네, 고래 뼈가 얼마나 무겁네, 고래의 역사 등등 고래에 관한 내용들이 좀 있는데 그 부분이 좀 루즈했음.


정리하면 깔끔한 스토리와 쩔어주는 몰입감이 있는 책이지만 문장이 늘어지고 잡설이 좀 있는 책. 근데 선장이 또 무슨 광기를 보여줄 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책. 책을 읽고 '복수는, 차갑게 깨어 있는 상태에서 행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