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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진리를 향한 갈증 때문에 싯다르타는 사문이 된다. 성실한 친구인 고빈다도 함께다.

총명하고 아름다운 두 남성 친구가 각자의 길로 떠난다. 삶의 여정에서 가끔 교차하며 마지막엔 고양된 영혼끼리 합일(?)하는 구도, <데미안>이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도 보았던 구도다. 헤세는 이 구도의 이야기를 계속 변주하는 걸 좋아하나 보다.

먼저 진리를 깨친 자 고타마가 그들 앞에 나타난다. 고빈다는 그의 제자가 되고 싯다르타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내면을 안고서 홀로 떠난다. 진리는 누구에게 배우거나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세상을 방랑하는 싯다르타는 여자를 알게되고, 상인이 되고, 돈맛을 알게 되고, 속세인이 된다.
그러다 각성하여 뱃사공이 되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가슴을 앓기도 한다.
친구 고빈다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둘은 이미 인생을 많이 써버린 노인들이었다.

운명과 대결하며 진리를 향해 투쟁하기 보다는 그 자체를 그저 사랑하는 경지에 오른 싯다르타. 친구 고빈다에게 만화경 같은 우주적 현현의 순간을 체험시켜 주며 어떤 정신적 총체성(?)을 완성시킨다.

이 이야기가 과연 불교 이야기인가? 오히려 헤세가 써내려간 도덕경이나 장자 같기도 했다. 절대적인 진리, 절대적인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이나 그 내용이 뭔가 미진한 느낌도 들었는데 딱히 꼬집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부드럽고, 고요하고, 아름다운 책이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나도 싯다르타처럼 망고나무 숲 속에서 조용히 명상에 잠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