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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overwhelming"
1.
독갤에 니체 입문서를 물어보면 자주 꼽히는 게 박찬국의 책이다. <초인수업>의 저자가 바로 이 박찬국 교수다. 독갤에 니체 입문서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올라오면 나 역시 박찬국의 이름을 달아두곤 했다.
나는 삶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던(물론 여전히 좌표는 못 잡고 있다...)학식시절 니체를 만나게 되었다. 맘 속 얘기를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없던 나는 100년도 더 전에 죽은 이 철학자를 친구로 삼게 됐다.
물론 니체의 모든 생각과 의견에 동의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는 놀라운 통찰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열정 넘치는, 때로는 과격하기도 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2.
<초인수업>은 니체의 사상 만큼이나 박찬국 교수의 인생 얘기도 흥미롭게 병행한다. 니체의 낙타ㅡ사자ㅡ아이의 3단계 정신진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모범생 박찬국은 고딩시절 인생의 허무를 느끼며 방황하기 시작했다(그와중에도 서울대 입학을 했다...). 삶의 지표를 잃어버린 그는 '실존철학'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철학과로 진학한다.
70~80년대의 대학가, 공허한 그에게 '마르크시즘'이 찾아온다. 공허에 몸부림치는 청년에게 그 이념은 압도적이었을 것이다.
모순으로 가득한 이념과 운동권의 민낯을 탈출하기까지 7년여가 허비됐다.
그렇게 니체를 만나게 됐다는 뭐 그런 얘기. 이 책은 '박찬국의 니체 에세이' 같기도 하다.
3.
니체는 대중에게 채찍을, 친구에게 딱딱한 군용침대를, 당대의 철학과 종교에 망치를 사용하려 했다.
힐링이 아닌 파이팅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힘내라는 말에 힘내지 못할 현대인이 많을 거다. 정신과 가슴의 무언가가 꺾인 이들을 다그치는 건 자칫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
'힘에의 의지'를 넘어 '힘에의 강박'이었던 니체. 그가 말년에 미쳐버린 건 그의 내면 어딘가가 이미 무너져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이를테면 '루 살로메'라는 트라우마 같은 것 말이다.
'차라투스트라'를 만들어내고 '힘'과 '초인'을 부르짖게 만든 원동력은 실연당한 사내의 어마어마한 결핍이 아니었을까.
나는 가끔 니체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서 평범한 필부로 살았다면 어땠을지를 떠올린다. 아마 그 평행우주엔 차라투스트라도, 광인 니체도 없을지 모른다. 역사 속에 니체라는 이름이 남지 않았겠지.
그러나 무명의 니체는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이런 존재에게 '초인'은 과도한 주문이다. 니체는 스스로가 만들어낸 심연 속에 잠겨버렸던 게 아닐까?
4.
뭔가 엉뚱한 방향으로 감상이 끝난 느낌이다. 니체 입문서를 찾는 독붕이들은 이 책에서 니체에 관한 엑기스를 꽤나 뽑아먹을 수 있을 것이다.
1.
독갤에 니체 입문서를 물어보면 자주 꼽히는 게 박찬국의 책이다. <초인수업>의 저자가 바로 이 박찬국 교수다. 독갤에 니체 입문서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올라오면 나 역시 박찬국의 이름을 달아두곤 했다.
나는 삶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던(물론 여전히 좌표는 못 잡고 있다...)학식시절 니체를 만나게 되었다. 맘 속 얘기를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없던 나는 100년도 더 전에 죽은 이 철학자를 친구로 삼게 됐다.
물론 니체의 모든 생각과 의견에 동의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는 놀라운 통찰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열정 넘치는, 때로는 과격하기도 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2.
<초인수업>은 니체의 사상 만큼이나 박찬국 교수의 인생 얘기도 흥미롭게 병행한다. 니체의 낙타ㅡ사자ㅡ아이의 3단계 정신진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모범생 박찬국은 고딩시절 인생의 허무를 느끼며 방황하기 시작했다(그와중에도 서울대 입학을 했다...). 삶의 지표를 잃어버린 그는 '실존철학'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철학과로 진학한다.
70~80년대의 대학가, 공허한 그에게 '마르크시즘'이 찾아온다. 공허에 몸부림치는 청년에게 그 이념은 압도적이었을 것이다.
모순으로 가득한 이념과 운동권의 민낯을 탈출하기까지 7년여가 허비됐다.
그렇게 니체를 만나게 됐다는 뭐 그런 얘기. 이 책은 '박찬국의 니체 에세이' 같기도 하다.
3.
니체는 대중에게 채찍을, 친구에게 딱딱한 군용침대를, 당대의 철학과 종교에 망치를 사용하려 했다.
힐링이 아닌 파이팅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힘내라는 말에 힘내지 못할 현대인이 많을 거다. 정신과 가슴의 무언가가 꺾인 이들을 다그치는 건 자칫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
'힘에의 의지'를 넘어 '힘에의 강박'이었던 니체. 그가 말년에 미쳐버린 건 그의 내면 어딘가가 이미 무너져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이를테면 '루 살로메'라는 트라우마 같은 것 말이다.
'차라투스트라'를 만들어내고 '힘'과 '초인'을 부르짖게 만든 원동력은 실연당한 사내의 어마어마한 결핍이 아니었을까.
나는 가끔 니체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서 평범한 필부로 살았다면 어땠을지를 떠올린다. 아마 그 평행우주엔 차라투스트라도, 광인 니체도 없을지 모른다. 역사 속에 니체라는 이름이 남지 않았겠지.
그러나 무명의 니체는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이런 존재에게 '초인'은 과도한 주문이다. 니체는 스스로가 만들어낸 심연 속에 잠겨버렸던 게 아닐까?
4.
뭔가 엉뚱한 방향으로 감상이 끝난 느낌이다. 니체 입문서를 찾는 독붕이들은 이 책에서 니체에 관한 엑기스를 꽤나 뽑아먹을 수 있을 것이다.
좀 슬프네...철학자에게 행복한 삶이란 있을 수 없는건가...
인싸로 살다간 철학자들도 많지 않나??
카뮈 아내 3명에 지젝 20살이상 차이나는 여자랑 결혼 이정도면 행복하지 않나?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으잉? 웬 치트키??
아ㅋㅋㅋㅋ
개정판은 <삶이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오 개정판까지 나왔구나
하이데거도 좋다. 박찬국교수 괜찮음
고딩때 은사님이 나 힘들어하는거 보고 선물해주셨던 책인데 ㅜㅜ 그때 이거 읽고 철학과 가고싶어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