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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되게 얇더라
133p 밖에 안됨


자신을 유대인이라고 멸시하던 베니스의 한 상인에게 살 한파운드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사고로 한순간에 전재산을 잃어버린 그 상인에게 평소 대우에 대한 앙갚음을 하고자 배로 갚아주겠다고 하는 상인의 친구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법정에서 끝까지 살 한파운드를 고집한 유대인의 이야기.

제목이 베니스의 상인이지만 한 때 베니스의 유대인이라는 제목으로 공연되기도 했음. 그만큼 이 작품에서 유대인 샤일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큼.
정당하게 받을 것이 있는 샤일록이라는 유대인이 포셔라는 한 현명한 여자에게 탈탈 털려 기진 것 마저 다 잃은게 좀 측은했지만 한편으론 그 잔인함을 끝까지 고수하는 모습이 혐오스럽기도 했음.

신기하게도 옮긴이는 뒤의 작품 해설에서 내가 내린 이러한 평가는 유대인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한국인이라서 가능한 것이고 이미 홀로코스트로 인해 유대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된 유럽인들은 홀로코스트의 기억 없이 자신들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현대 서구 관객들은 누구도 샤일록이라는 인물을 이 작품 안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에만 국한하여 해석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함.

뒤의 작품 해설 덕분에 작품을 읽는 내내 의문이었던
이 작품들 속 인물들이 왜이렇게 유대인을 싫어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음(주로 16세기 역사적 종교적 이유)

그리고 부수적으로
'상인은 돈을 못갚았고 계약서에 살 한파운드라 적혀있으며 그 대상마저 평소에 자신을 멸시하던 사람인데 끝까지 상인의 목숨을 취하려 한 샤일록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내가 요즘 잔인한 영화나 만화를 주로 보다보니 사람 목숨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는건 아닌가 하고 돌아보기도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