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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윌리엄 멕닐의 <세계의 역사>를 읽을 생각이었는데,
잠깐 겔질하다가 인상적인 '밈'에 꽂혀서 그 출처를 쫒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
그 밈들의 출처는 블루락이라는 만화였고 하루 동안 24화까지 봤어.
보니까 이 만화의 특별한 점은 네덕 같은 대사 뿐이 아니더라고
주제는 다분히 철학적인데, 막스 슈티르너의 에고이즘이야. 그의 이론에 등장하는 개념들이 그대로 나와 국가와 대조되는 연합. 고전적 혁명과 다른 혁명에 대해서 말하고 있어. 작중에는 이런 말이 나와.
"스트라이커는 질서 속에서 사는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연구하고 사고해라. 우리의 육체와 뇌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그렇게 생겨난 고유한 무기를 가지고 '골'이라는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에고이스트 연합의 혁명을 골로 비유한 문장이지. 이렇듯 블루락은 에고이즘이라는 개념을 축구에 빗대어 풀어낸 만화야. 재밌더라
이 만화의 목적은 가장 순수한 에고이스트. 축구로 치면 세계 최고의 FW(스트라이커)를 길러내는 거야. 축구에는 여러 포지션이 있는데 그중 FW라는 포지션이야말로 이 개념을 풀어내는데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
"공을 빼앗아 제일 쌘 놈을 쓰러뜨리려한 그것이야말로 집단의 상식(게임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에 좌우되지 않는 자신만을 위한 승리로의 집념이며, 내가 추구하는 스트라이커의 에고이즘이다."
이 만화를 보면서 나도 골을 넣는 순간과 같은 중요한 때에 옆에서 같이 달려드는 동료에게 패스하듯이 공동체의 다른 동료에게 돋보일 기회를 양보 했던 경험들이 떠오르더라. 그럴때 내가 직접 슛을 때려 골을 넣었다면 지금 어쩜 더 큰 역할을 맡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이런 것 외에도 감동을 주는 내용들이 많아. 인물들끼리 공을 주고받는 장면은 여느 스포츠 만화처럼 지루하지만 종종 어딘가 자고 있을 성장 욕구를 제대로 자극시키는 만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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