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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사 추천 서적에 항상 올라오는 책이자 거의 모든 책장 인증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감상글은 별로 없는 존 키건의 대표작 1차 세계대전사를 읽었다.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쟁 발발부터 종전까지 4년에 걸쳐 이어진 (1914-1918) 전쟁의 전개 과정이 연대별로 정리되어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전쟁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4장부터 9장까지는 전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광범위한 전선에서 이어지는 사건들을 연대기 순으로 설명한다. 마지막 장인 10장은 종전과 종전 이후의 상황에 대해 서술한다.


이 책은 1차 세계대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하는데 (비록 이 책의 주요 관심사는 아니지만),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원인이 제국주의 열강들의 팽창이 가져온 대립에 있기는 하지만 각국 정상들의 외교 실패도 전쟁 발발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사라예보 사건을 외교차원에서 처리할 충분한 기회가 있었음에도 각국의 정상들은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하며 스스로 기회를 저버린다. 독일이 전쟁 계획인 슐리펜 계획을 사전에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독일이 사라예보 사건을 전쟁으로 확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쟁 억제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중요한 시기에 카이저가 휴가 중이었다는 사실로 봐선 별로 근거 있는 이야기 같지는 않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 분야의 또 다른 걸작인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몽유병자들이 자세히 다룬다. (강철왕국 프로이센 쓰신 그 분 맞다)


600쪽이 넘는 분량은 4년의 전쟁을 담기엔 턱없이 모자라지만, 전쟁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꽤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왕 1차 세계대전사라는 사건을 책을 통해 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도움이 되길 바란다.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