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 - 에 그 활개들을 쩍벌리고 있는데 놈들 어떤 때는 활개 기장이 여람은 발된다. 


범포 - 자세히 봅시오. 그건 독갑이가 아니라 풍차올시다. 활개같이 뵈는 것은 양편 날개가 바람을 받아서 바퀴를 돌리는 것이여오, 


옹 - 너는 모험여행에는 아직니도 안이낫다. 저건 분명 독갑이니 무서웁거든 한편으로 치어서서 진언이나 외고 있거라. 나혼자 전군을 당할터이니. 


하면서 범포의 숨이 다토록 지르는 소리는 들은체도 아니하고 박차를 적여 손살같이 달려가면서벗적대여들어 <게 있거라 못생긴 놈들아>하고 대갈 일성하니 마침 그때 풍차날개가 바람에 채어서 퍼덕퍼덕 움직이기는 지라 아무리 백벽을 내두르더라도 놀래어 돌아설 내가 아니라고 창을 별러들고 전속력으로 냅더지르니 창이 날개에 꽉박히며 옹은 말탄채로 치어들어 빙 빙돌다가 논구퉁이에 뚝 떨어지니 범포가 겨우 쫓아가사 “거 보시오 풍차 라고 안이합디까, 눈깔이 풍차같이 돌지아니하는 이상에야 누가 그것을 독갑이니 헷갑이니 하고 볼듯한가오.




“그 다음의 모험은 대야를 약탈한 이야기이니 그때 풍속에는 이발장이가 종의를 겸업하여 방혈법으로 종기를 고치는고로 병자가 의원에게 가려면 꼭 피받는 놋대야를 가지고 가는 법이라 옹의 주종이 물방아간 옆당이에서 어제밤 일을 생각하고 한참 웃고있는 동안에 빗낫이 보슬보슬 떨어지거늘 범포가 물방아깐으로 들어가서 비를 그어가자고 권한즉 그런 사람을 속인 불길한대는 들어가지 안이한다고 그대로 비를 맛고 가다가 건너편에서 금 투구를 쓰고 오는 기사를 보고 이거 조흔 적수하나 만났다고 대갈일성에 싸음을 도드니 그 기사가 겁이나서 고두리마즌 쌀강아지 달어나듯하더라. 옹은 땅에 떨어진 금투구를 주어들고 의기가 양양하여 거드름을 피고 머리에다 쓰면서 ‘범포, 이 투구님자가 여간 간큰 두골이 아니로군, 차양이 없어서 좀 분한데’ 범포는 그것이 종의 집에서 쓰는 대야인 줄 알지마는 화내는 것이 무서워서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더니 옹이 그 꼴을 보고 무엇 이 그렇게 우스니, “녜 그 투구님자의 대강이가 큰 것을 생각하고요 좀 고 치시기만 하였으며 세계에 제일가는 투구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