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게네프 시대 단편들은


요즘 소설이면 10페이지면 떡을 치지않을까 싶을 내용들을 30페이지에 걸쳐 장황하게 늘어놓고


단편이라고 우기는 작품이 많던데 그 작품은 정말 짧고 들어갈 것만 들어가 있어서 좋았음


자기중심적인 늙은 여지주가 일방적으로 고용인들을 다루는 방식과 결혼상대조차 마음대로 못정하는 고용인들의 삶에서

당대 농노제의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줌


아랫사람들을 억압하면서도 오히려 자신이 상처 입었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이 간결하지만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지주의 심술로 유일한 가족을 자기 손으로 죽여야하는 게라심의 심정은 굳이 공들여 내면을 묘사해주지 않음에도 공감이 됨


그렇기에 일이 마무리 된 후 자기를 가두고 있던 사슬을 박찬 게라심의 선택에 기뻐할 수 있지


그리고 댕댕이 이야기야. 댕댕이 다들 좋아하잖아?


집안 내력 줄줄히 늘어놓더니 낡은 관습탓에 이뤄지지 못한 사랑이야기로 끝낸 귀족의 보금자리는 실망이고


첫사랑은 왜 자서전을 소설형식으로 썼는지 모르겠던데 무무는 확실히 재밌었음



덧. 민음사 첫사랑 번역한 트루게네프 전문번역가 이항재 선생 대산세계문학총서에 트루게네프의 '연기' 번역해 낼거라고 지원금 몇백인가 받아가셨던데

대체 언제 나오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