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비심 넘치는 이타주의자가 아니다. 내 행복이 더 중요한 이기적 존재지만, 다만 무엇이 진짜 나를 위한 것인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이득을 동네책방과 작은 출판사가 사라진 삭막해진 동네, 황폐해진 사회와 비교해서 따져보자.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더 싸다고 해서 온 국민이 한두 개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만든 똑같은 빵만 먹기를 바라는가? 런던이나 뉴욕 한가운데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러워 마지않는 드넓은 풀밭에 오래된 아름드리나무들이 솟아 있는 공원들은 또 어떤가. 이제라도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밀어버리고 그 자리에 마천루를 지으면 막대한 개발이익으로 시민들이 내야 하는 세금도 낮출 수 있을 텐데, 왜 그들은 내버려두는가? 그들이 환경론자라서인가? 공원을 개발하는 이익보다 공원이 주는 무형의 가치가 더 크기 때문이고, 이야말로 환경에 대한 자비심이 아닌 자신들을 위한 진짜 이기심이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는 반드시 치러야 하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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