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의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마음에 들면 중고매장가서 구입하는데
외관 신경써?
최근에 도서관에서 빌려본 양장책을 요술램프에서 생각보다 저렴해서 구입했는데
'중' 등급 이었어. (중이라서 저렴한거였을지돜ㅋㅋ) 겉에는 상처라던지 찌그러짐같은게 옆면 긁힘 그래도 속은 깨끗해서 샀어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몇년 후에도 다시 읽고싶어져서 이건 소장해도 되겠다 싶었거든.
집에 오는길에 생각했어.
이걸 판 사람은 도대체 이 책을 어떻게 다뤘길래 겉이 이렇지.. 매일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녔나?
왜 다들 그렇지않아? 도서관에서 빌린 책 깨끗이 읽고 반납하는게 상식인데
새책보다는 헌책이 더 읽기 편한거... 가방속에 넣어가지고 다녀도 신경 안쓰이고.
나 왠지 강박증 있나봐. 새책 강박증 너무 조심스러워져
새책을 기피하거나 헌책을 좋아하는 이유엔 여러가지가 있지. 그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눈치 보며 행동할 필요가 있을까.
책이라는 물질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가치가 기록이거든. 형태로 남는 거. 그래서 그 기록이 훼손만 되지 않으면 책의 가치는 변하지 않아.
하지만 오늘날엔 그렇지가 않지, 요즘 소비자들은 책이라는 물질이 가진 최소 단위의 형태와 이념, 물질적 가치를 망각하고, 새것이냐 헌 것이냐 두 가지 눈에 보이는 외관만 미추에 근거해서 가치를 평가하기에 이르렀거든. 겉만 보고 평가하는 형태의 인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거.
아 그리고 헌 것이 편하기 때문에 좋다는 건 아마 궁핍에 의한 게 아닐까 싶은데. 자본주의 사회인 지금, 편함은 즉 자본의 풍요로움이거든? 자본이 풍요로우면 새 것 역시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해. 왜냐면 또 사면 되니까. 단지 새것에 상처 입히는 게 싫다는 거라면 본인의 가치를 너무 낮게 보고 있다는 거. 새 것이라는 이유 하나로 본인을 물건 보다 못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거야... 자존감이 좀 없어 보이네.
1형님이 왤케 어투가 부드럽지?
여성여성해? 여자버전이야.
나도 책이 좀 낡았어도 싼것을 찾는 편이야.. 내용이 중요하지 표지가 중요한건 아니니까.. 또한가지는 이 낡은 중고책을 내가 안사면 왠지 버려질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낡은 중고책을 펼쳤을때 그내용이 내 머리속으로 날아 들어오는 환상에 빠지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