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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탑' 읽다보면 이런 장면이 나옴.



바벨탑이 하늘의 암석질 천장에 닿아, 사람들은 벽돌공이 아닌 광부들을 올려보냄.

멀리서 보면 실처럼 보일 정도로 높은 탑의 초입에서, 벽돌공들이 새로 올라오는 광부들을 만났을 때 이런 대화를 주고 받음.




"광석을 캘 때 자네들은 노래를 부르나?"


"돌이 부드러울 때는 부르지."




오버인 해석일수도 있는데, 1류 sf와 이하 유사sf를 나누는 기준 중 하나가 이런 문장이란 생각이 들었음.


어설픈 애들은 이런 표현을 못 씀. sf쟁이들은 앞뒤로 식자연하는 테크 이야기만 정신없이 늘어놓기 바쁘고, 

sf연 하지만 사실 뭉과충인 유사 sf충들은 저기서 회상 시퀀스로 넘어가 가사까지 지어 부르며 뇌절할 확률 100%. 

자신의 글을 믿지 못하는 만큼 독자도 믿지 못하니깐. 


근데 테드창같은 사람들은 그냥 저런 문장을 던지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감.

하늘과 땅이 비슷하게 흐릿해보일만큼 높은 고도를 수레를 끌고 오르던 이들이 

저런 대화를 하느라 잠깐 쉬며 그야말로 공중의 바람에 한 숨을 돌리듯

독자도 저 시적 문장 사이로 불어오는 자연스러운 상상의 바람에 자신의 정신을 식히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