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헤겔의 말도 안 되는 부분을 다뤄서 이야기가 이상해진다.


내가 아닌 것이 나를 결과적으로 드러낸다는


이상한 개소리를 납득시키는 논리를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단순히 일리 있는 '썰' 정도로 취급받지 않기 위해서 


이러한 주체 이론(내가 아닌 것이 나를 결과적으로 드러내는)이


우주적 정신인 geist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생겨먹은 대로 우주도 생겨먹었을 거라는 거다.



1.


표현 이론을 다시 한번 말해야 하는데,


a의 형상이론과 매체를 필요로 하는 표현모델이 그것이다.


형상이론은 정신은 물질 없이 존재불가하다고 받아들이면 될 거 같다.


표현모델은, 그냥 우리는 매체 없이(언어 같은) 사유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들을 통해 우리는 문화 양식이 삶의 필연성과 문화표현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결혼은 우리 삶의 필연적 기능인 재생산을 담당하는 동시에 우리가 가지는 문화표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두 차원이 인간이해의 필수적 키워드라고 표현이론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소화기능처럼 이 굴레에서 벗어난 것들이 있다.(삶의 필연성도 아니며 문화표현도 아닌) 


하지만 '정신'에서 이것은 완전히 일치한다.


왜냐하면 우주는 신의 실존 조건이며 신 자신이 정교하게 정립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그 자신이 자신의 세계관을 창조한 것인데 동시에 존재하게 만드는 것이 되려면, 군더더기가 없어야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반대로 인간은 군더더가기 좀 있는 존재인 거고.




2.


우주가 이렇듯 신 혹은 정신의 실존 조건으로 정립되면 우리는 우주의 일반적 구조를 정신(geist)의 본성에서 뽑아낼 수 있다고 한다.


합리적 자기 인식은 삶에서 표현되고 따라서 규정되는 자기에 대한 합리적 인식이다.


완전한 자기 인식에 도달하는 것은 이러한 표현이 자기에 적합한 것으로 인지될 떄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완벽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우리의 진정한 본질은 표현되기 전에 알려지지 않기 떄문이다.


유한한 존재는 완전한 표현에 이르러야 자신의 본질을 인지한다.


자유 없이 자기인식은 불가능하고, 자기인식 없이 자유는 불가능하다.(이러한 사유는 데미안에서도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데미안이 헤겔을 표현한 것이던지, 니체가 헤겔을 좀 따라간 면이 있는건지는 모르겠다.)


여기까지가 표현주의의 견해이다.




3.


헤겔은 여기에다가 


주체성의 본질은 합리적 자기인식이라고 덧붙인다.


자기 의식은 생각 속에서나 존재가 가능하지 표현되기는 힘든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자유의 조건이 합리성이며, 동시에 합리성이 자유의 조건이 된다.


인간에게 이런데, 정신에게는 어떨까?(앞으로 정신은 geist이며 정신은 그냥 순수한 우주적 무엇인가로 생각하면 된다)


만약, 주체로서으 ㅣ정신이 자유 안에서 합리적 자기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면 우주는 일단 유한한 정신을 포함해야 한다.(중요)


물질없이 정신이 존재불가능하기에 일단 정신은 체현되어야 하는데,


물질적 실재는 어딘가에 존재해야 하는데, 그 어딘가에 존재함이 전혀 엉뚱한 데 존재할 수는 없다.


가령 내 정신은 미국에 가 있고 내 몸은 한국에 있을 수 없다는 식인 것이다.


그러므로 물체에 속박된 의식은 자기 자신과 자신이 아닌 것 사이에서 한계를 가지며 유한하다.





4.


이런 도출에다가 헤겔은 칸트와 피히테를 끼얹는다.


칸트의 선험적 연역은 객체성을 전제하는데, 즉 선험적 연역은 나의 경험 속에 묶여 있는 현상들과 필연적으로 묶인 것을 '구분'한다.(이것이 헤겔이 우리는 분리된 채로 통합을 향해 가야한다는 이상한 뉘앙스를 뒷받침하는 것 같다. 여기서 객체성=물자체가 아니니 주의하자.)


피히테는 자아는 비아를 정립한다고 하였다. 비아는 의식이 조건이기 때문이며, 헤겔은 이를 받아들였따.


비아라는 것은 분리를 의미하며, 분리가 없을 경우 합리적 인식도 없다는 것이다. 


헤겔에게 있어 의식은 주체와 객체가 마주할 때 가능하며, 마주한다는 것은 유한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우주적 정신이 완전한 인식에 이르기 위해서는 유한한 정신들인 매개체들을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식이 완전한 인식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유한한 정신(거의 인간을 표현한다고 보면 됨)을 매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정신은 필연적으로 유한한 정신들 속에 구현된다.


그럼 이제 여러분은 정신이 무엇인가를 혼돈스러워할 것이다. 철학사전을 찾아보고 읽어볼 사람은 읽어보자


나는 안 읽어보고 그냥 뉘앙스만 판단하련다.


어쨋든 분리를 긍정하고 유한함을 매개해야 더 높은 차원인 정신이 구현되므로


헤겔은 분열과 통합을 모두 이야기한다. 다른 견해를 거부한다.




정신은 인간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지역화되는데


이를 보상받기 위해 정신은 많은 유한한 정신들을 통해 살아간다고 한다.(정말 정신이 뭔지 나도 잘 모르겠으나, 여튼 보상받기 위해 뭘한다는걸 보면 이것도 완전한 존재는 아닌듯하다.)


따라서 정신은 스스로를 유한한 존재들 속에서 체화해야 한다. 그리고 유한한 존재들은 정신을 체현할 수 있는 존재들이야 한다. 오직 표현할 수 있는 존재=인간.




5.


헤겔에게 있어 세상은 실제 가능한 세계 중 제일 훌륭한 세계인데, 


그 가장 훌륭한 세계는 낮은 위상도(삶의 필연적 기능 같은 것), 높은 위상(뭔가 문화적인 것)도 모두 잘 드러나야되는 거라고 한다.


다양하게 드러나야 잘 '표현'이 가능하므로 그렇다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여튼 그의 세계관은 '표현'이 가능한 것을 긍정한다는 의미이다. 더 머리아파지긴 싫어.


정신은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담지자(인간)을 형성했다.


그러니까, 정신 또한 '합리적 자기 인식'을 위해 행동하는 어떤 '것'이라는 의미인 것 같으며


인간은 그 유일한 담지자이며 또 정신의 목적을 이루어낼 훌륭한 도구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은 통찰을 통해 동일성의 무게중심 변경이 이루어지고 꺠달음을 얻어가며 점점 더 완전해져 간다.


그냥, 우리가 눈으로 볼 떈 꺠끗하던 게 현미경으로 보면 깨끗하지 않다는 것 같은 거를 통해 우리 지식이 발전해 나가면서


점점 정신이 완벽해지고 있따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거 같다.(geist를 의미)


말하자면 geist는 인간을 ai로 돌려놓은 플레이어 같은 개념인 것 같다. 인간들이 발전할수록 게임클리어가 다가오는 것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과 정신의 자기 인식이나 이것저것이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댄다.




6.


가령 정신에게 있어 자유는 근본적인 의미의 자유이지만


인간에게 있어 자유는 주어진 소명의 실현을 의미한다.


정신이 인간을 정립할 때, 부여한 속성에 따른 것들이다.


가령 인간이 용암 속에서 살 수 없지 않은가? 그런 것들이 인간에게 부여된 속성이며


그 속성 안에서 부여된 본성의 실현이 인간에게 있어서 소명이다.


그리고 그 본성이란 내 삶에서만 가능한 나만의 원본!


즉,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하게 해주는 그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건 자유론에 가까운 통찰이다.


자유론은 독일철학들에 비하면 좀 더 썰에 가까운 편인데


그것은 '하여튼 인간에게 이러한 경향이 있고, 그건 존나 관찰하다 보면 쉽게 나오는 결론이다.'


정도로 마무리하고, 유교도 그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얘넨 뭐랄까 내 머리의 한계를 시험해보겠다는 심층탐사를 좋아하는 거 같다.


문제의식은 비슷한데, 방향이 다르다는 거.


그리고 정신에게 있어 자유는 근본적 자유여야 한다고 말했는데, 자유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결정되는 것이 근본적 자유인 모양이다.


즉 인간은 한계가 있는 존재라 '다름'을 실현하는 것이 자유이지만


더 완전한 존재인 정신은 자기가 그 자유를 결정하는 모양이지만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이유 자체를 봤을 때 전지전능한 것은 아닌 모양.


그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큰 목표설정만 세팅해둔 ai가 인간인 모양..




7.


자기자신이 정립하는 자유를 급진적 자유라고 자꾸 책에서는 표현한다.


칸트가 정립했다고 하는데, 나는 칸트를 일부러 피해다녀서 모른다. 하여튼 니가 다르게 생긴 게 바로 니가 살아가는 이유인 것을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인 모양이다.


여튼, 그런데 이 자유가 사물들의 필연적 구조와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단순히 자유만 강조한 게 아니라, 그것이 물리적인 이 세상과도 연결된 개념이라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정신은 세계를 정립하였으므로 합리적 필연성과 필연적 구조를 만들어냈을 것인데(헤겔의 세상에서 우연으로 설계된 것은 없다고 언급된다. 우연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설계는 우연이지 않다는 거)


사람들이 철저히 합리적으로 사고해낸다면, 그것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는 의미이다.


요컨대 세상의 비밀을 우리가 파헤칠수록 정신도 우리도 구원받는 시나리오인 모양.


그런데 문제는


인간이 과연 철저히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인가?




8.


왜냐하면 철저히 합리적인 사고를 하려면,


최초로 행해진 어떤 것의 목적을 알아야 할텐데, 그것을 우리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단지 관찰을 통해 추론을 해나가며 세상을 탐구하고 밝혀나갈 뿐인데,


그것을 반복한다고 해서 필연적인 창조의 의미를 알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이 최초의 목적은 그냥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자는 의미인가?


라는 말에


yes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것이 앞서 말한 자기가 정립하는 자유(=급진적 자유)를 침해하는 내용으로 보일 수 있으나


헤겔은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신의 최초 목적이 합리적 주체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거 독해씨발 어려웠따 근데 억울한 건 맞는 독해인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봐왔을 떄 대충 세상이 합리적 필연성으로 이루어져 있따는 뉘앙스 정도는 전해졌을 텐데


합리적 주체성이 있어야 그것을 우리가 추리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정신의 목적이 인간에게 합리적 주체성을 발견하게 하고 갈고 닦게 하는 것이면, 


정신은 여전히 자유롭다.(그러나 우리는 그 목적을 아직 모른다, 하나의 추론일 뿐이다.)


그리고 합리적 필연성이 바로 정신이 설계한 그것이기 때문에 합리적 주체성을 따르는 필연이라고 하는 것은 정신에게 있어서는 정신을 근본적으로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다.


정신에게 있어 자유는 자기 자신이 정립하는 것이므로, 정신의 본질(필연적 합리성)대로 행동하는 것은 자유의 실현인 모양이다.







오늘은 뭔가 본격 헤겔 입문을 위한 좆같음을 선사해주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게 뭐 통일성이 있는 내용이라기보단 나열식 설명이 되었는데


계속 책이 이런식이면 그냥 생략하고 넘어갈 거임.



166p-178p까지의 내용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