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에게 있어 정신은 일종의 스피노자의 신과 비슷한 거 같다.
말하자면 이신론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개념인 거 같다.
이신론이란, 신은 이 세상의 설계자이지만, 주재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이 세상의 설계자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놨나?
라는 질문에 헤겔은 그렇다고 말한 듯하다.
반대로 칸트같은 경우는 이 질문에
'글쎄?ㅋ 인간은 물자체를 인식불가능ㅋㅋㅋㅋㅋ 있긴 함ㅋㅋㅋㅋㅋ 있어야 인간이 왜곡되든 말든 인식은 하니까 ㅋㅋㅋ'
라고 말한다면
헤겔은
정신이 존재한다는 증명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정신을 닮았다는 증명
또 그리고 우리와 정신의 관계를 설명한다.
그것들을 통해
'시발 물자체 인식 가능하다니까!! 발전이 좀 되어야 하지만!!'이라고 말하는 느낌.
정신이 존재한다는 증명은
a의 '물질 없이 정신존재 불가(여기서 정신은 앞서 말한 스피노자의 신 개념이자 헤겔의 geist 개념이 아니라 걍 물질과 정신을 나눌 때의 그것임) ㅋ'
우주는 물질, 그럼 우주의 정신도 있겠군? 하는 식이다. 물론 여기서 자세한 증명을 파헤치기 위해선 a의 이론을 더 파고들어야 하는데, 책에서도 생략이 되어있고 나도 따로 공부하긴 싫다.
걍 나름대로 정신의 구현인 우주를 보고 정신의 존재를 추론해냈다고 하자.
어쨋든 나름의 증명을 통해 우주는 정신의 실존 조건이 된 모양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주의 속성을 추론해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간이 이렇게 생겨먹은 속성(표현주의 견해+헤겔의 독자성)을
우주에게 적용해보았는데, 우리와 우주의 관계를 증명해낸 것이다.
여기엔 라이프니츠, 칸트, 피히테가 영향을 주었는데
라이프니츠는 세계간에 영향을 주고 칸트와 피히테의 주체 속성을 거의 그대로 헤겔이 가져감.
어쩄든 정신은 필연적으로 유한 존재들에게 구현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유한한 존재들에게 정신이 구현될 수밖에 없는 사정(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설명을 해도 알아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정신을 체현할 수 있는 조건들을 산출해내다 보니
인간밖에 그런 존재가 없다는 것이다.(마찬가지 속성을 지닌 외계인이 있다면 걔네도 가능한 뉘앙스)
따라서 이제 닝겐이 특별한 걸 알았는데,
라이프니츠 세계관에 의거하여 실제 세계가 가장 훌륭하다면,
그 훌륭함은 다채로움을 표현할 수 있는 세계에 있다.(즉 못난 것과 아름다운 것이 모두 극도로 존재한다. 있어야 서로를 비교하며 표현이 가능하니까, 천국이 훌륭한 게 아니라 현실이 훌륭한 것이다 헤겔 세계관에선.)
그러므로 그 훌륭함의 위계를 나누고
그 위계가 가능하는 이런 저런 위계를 나누고(아마 크게 세 가지 위계로 나눌 거, 전 글들 찾아보면 나옴)
인간이 역사적으로 발전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우주가 존재하기 위해 있는 우주의 구조를 밝혀지고 이러한 사실이 인지될 떄 정신은 자기 인식에 도달하며, 그것은 우리를 통해 인지된다고 한다.
책에 있는 문구를 그대로 가져온 이것은, 걍 인류가 우주의 구조를 파헤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정신의 유일한 담지자이기 때문에 우리를 통해 인지된다는 의미이다. 재미있는 점은, 아마 b라는 과학자가 있다고 해서 우주의 비밀을 밝혀냈을 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b와 우리가 모두 기묘한 연대의식의 공동체적 존재가 되었을 때 그것이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컨대 프로토스같은 놈들이 되어야 될 거 같다는 의미이다. 왜냐면 우주의 구조를 밝히는 것은 마지막 단계인데, 헤겔의 사상은 끝없이 분리와 통합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마지막 비밀은 다 통합되어있는 상태로 풀려야 이치에 맞는 거 아닐까? 생각해보니 프로토스 같은 것들도 헤겔 떄문에 나왔을 수도 있겠다.
하여튼 이러한 우주에 대한 성찰을 통해
정신과 우리의 자유개념을 추론해내고 나니
헤겔 세계관이 가지는 기묘한 필연성들이(d를 보니 c일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역추론)
자유개념과 모순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순이 안되는 지점이 하나 있다고 헤겔은 말한다.
바로 인간이 합리적 주체성을 가질 수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합리적 주체성이란 거, 그냥 진리를 따지는 가장 엄격한 태도를 인간이 가질 수 있는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확보된다고 한다면, 우리는 법칙 그대로 흘러가고, 우리는 법칙 구현을 위한 존재이니까, 그게 바로 우리의 자유라는 뭐 그런 식인데.
그럼 구조가 합리적 필연성을 띈다고 하자, 그렇다면 '최초의 시작'을 설명해볼 수 있겠냐? 라는 말에도
뭐라구 주저리 주저리, 하여튼 상충하진 않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이제 대충 뉘앙스는 알아들 듣겠니???
어떤 갤럼이 유년기의 끝을 리뷰하면서 피마새 얘기를 했더라.
나도 이 독서일기 쓰면서 아무리 봐도 피마새가 헤겔식인 거 같아서 언급하려 했는데 먼저 언급해버림.
머 여튼
피마새를 헤겔식으로 언급한 리뷰는 내가 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만약 헤겔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면 빵도좌는 독자의 수준 상태에 대해서 상당히 의아해하곤 있을 듯.
대놓고 분리(분리주의자)와 통합을 이야기하는 거였는데
아실과 치천제의 사상을 분석해보면 좀 재미있는 썰이 나올 수 있으려나.
어쨌든, 피마새 얘기가 나와서 생각해보는 김에 어제 이야기가 너무 괴로웟던 거 같아서
어려운 증명은 생략하고 흐름을 보충함.
독서일기는 원래 내맘대로 쓰려고 한거긴 한데
다 같이 볼 수 있는 곳을 배설구로만 사용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남들이 최소한도 알아먹을 정도는 될 수 있도록 계속 보충은 할 건데
그래도 내 맘대로 할 거니까 그건 알아두셈.
화이팅!
헤겔은 섹스 해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