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적인 비평의 글들은 되도록 읽지 마십시오. 그런 종류의 글들은 무감각하게 각질화되어 생동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편파적인 견해이거나, 아니면 교활한 말장난일 뿐입니다.

이러한 말장난의 경우 하루는 이 견해가 이겼다가 다음 날이 되면 정반대의 견해가 승리하기 일쑤입니다. 예술작품이란 한없이 고독한 존재이며, 비평만큼 예술작품에 다가갈 수 없는 것도 없습니다.

사랑만이 예술작품을 포착할 수 있으며 올바르게 대할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은 논쟁의 글이나 비평 또는 서문을 대할 때면 당신은 늘 당신 자신과 당신의 느낌이 옳다고 생각하십시오. 지금의 당신의 견해가 틀렸다면 당신의 내면의 삶의 자연스런 성장이 천천히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당신을 다른 인격으로 이끌 것입니다.

당신의 생각이 주위로부터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채 조용히 제 스스로 자라나도록 두십시오. 그와 같은 성장은, 모든 진보가 그렇듯이,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뻗쳐 나와야하며, 그 무엇에 의해서도 강요되거나 재촉당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것은 산(産)달이 되도록 가슴속에 잉태하였다가 분만하는 것입니다.

모든 인상과 느낌의 모든 싹이 완전히 자체 속에서, 어둠 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속에서 완성에 이르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그러고 나서 깊은 겸손과 인내심을 갖고 새로운 명료함이 탄생하는 시간을 기다리십시오. 이것만이 예술가답게 사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해를 할 때나 창작을 할 때나 마찬가지입니다.


릴케-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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