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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기숙사에 갇혀있을때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 처음은 재밌었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

2. 명암
기숙사에서 외출 나왔을 당시 서점 왔다가 있어서 지른 책. 뒷표지에 내용을 짐작할만한 것 없이 텅 비어있어서 고민하다가 번역가 후기 보고 맘에 들어서 질렀었다. 쓰다, 오노부, 오히데, 요시카와 부인,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숨막히는 긴장감. 이 소설은 중반부에서 작가의 죽음으로 인해 미완으로 끝나지만 그럼에도 읽을 가치가 있다.

3. 갱부
나쓰메 소세키가 광부 묘사를 어떻게 했을까? 란 호기심으로 산 소설. 광산으로 가는 초반부와 광산을 탐방하는 후반부로 나뉘는데, 초반부 조조를 따라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카론의 배에 탄 망자가 연상되었고 후반부엔 쓰다를 따라 광산을 탐방하는 주인공을 보며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을 구경하는 단테가 떠올랐다.
광산 묘사 부분은 최고였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좀 아쉬운 소설.

4. 춘분 지나고까지
내가 생각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최고작. 게이타로의 취업을 위해 몸부림치는 활극과 스나가의 이야기가 잘 섞인 소설. 게이타로는 재미를 담당하고 스나가는 소세키스러움을 담당한다. 게이타로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게이타로가 주인공이 아닌 청자인 부분이었다. 그렇다고 게이타로 이야기가 재미없다는건 아니다.
자신의 딸의 명복을 비는 듯한 부분도 인상깊었지만, 역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스나가의 이야기. 자신이 그녀를, 자신이 그를,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지 확신조차 가지지 못한채로 형성되는 삼각관계의 긴장감이란.

5.그 후
기대 많이 했는데 좀 지루했다. 춘분지나고까지에서 느낀 삼각관계에서의 그 긴장감이 그 후에선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갑작스럽게 끝나는 엔딩은 최고였다. 그 후, 다이스케는 어떻게 됐을까.

6. 산시로

''당신은 참 배짱이 없으신 분이로군요.''
일상물의 느낌이 강하다. 별 사건도 없다. 하지만... 뭐라 해야할까 산시로의 감성이 가슴 속에서 울렸다. 그 묘한 희망과 묘한 슬픔이 참...

나쓰메 소세키 작품들의 특징은, 일상물의 느낌이 강하다. 잔잔하게 진행되며, 큰 사건들이 없고, 명확한 결말이 없다. 아마 우리에게 그들은 '그 후'에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오늘 문을 시켰다. 문도 내 기대감을 만족시킬거라 확신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작품 순위

춘분지나고까지>명암>그 후>산시로>갱부>나는 고양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