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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지 못 했다. 초장부터 묘사들이 너무 과하게 반짝반짝 거려서 눈이 아픈 느낌이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소설 안 좋아해서 읽기 고역이였다.

읽긴 읽었는데 띄엄띄엄 빼먹었고 집중을 못했다.


나는 독서일지를 확 써내리기 위해서 수업시간 1시간 전에 책을 읽는데 그게 낭패였다.

그래도 독서일지를 쓰긴 써야하는데, 제대로 못 읽은 상태라 별로 생각나는 질문도 없다.

호기심도 안 생기고 별로 의미를 찾고 싶지도 않다.

인물들이 왜 그랬는지 별 관심이 안 생긴다. 걍 사이다 맛있게 마셨으니 된거 아닐까?


요새 잠을 못자서 집중력이 저하된거일 수도 있어서 다음에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다시 읽으면 재밌을지도 모른다.




그치만 그 와중에도 재미있고 기억에 남았던 장면도 있었다.

어머니가 물봉지를 터트리고 자신도 몸에서 물을 짜낸다는 묘사나,

여주가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타 사이다를 마시는 장면이다.

그제서야 묘사도 톡톡 튄다고 느껴졌다.


근데 그런 묘사에 재미를 느낀 것은 묘사 이전에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행동이 신선하고 재미있었기 때문 아닐까?

아마 나는 그걸 먼저 우선시 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작중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매력적이거나 인물들이 기괴한 행동을 벌여야

집중이 확 되서 글의 표현이나 묘사들도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저번에 읽었던 <저녁의 구애>는 주인공의 내면이 독특했고

뭔가 묘사도 그에 약간 못 미치게 무미건조한 느낌이라서 술술 읽었던 것 같다

내가 읽은 단편소설을 떠올릴 때는 어떤 색이나 질감이 떠오르는 것 같다.


저녁의 구애>는 딱딱한 콘크리트 조각이 마지막에 안에서 펑 터지는 느낌이고

<물속 골리앗>은 그냥 액체괴물한테 빛이 번쩍번쩍 나는 것 같다.

뭔가 단단한 느낌이 없어서 <저녁의 구애>와 달리 내 머릿속에선 계속 흐느적 거리며 빠져나간다.


어두운 사건을 밝게 묘사해서 싫다는게 아니다. 난 그건 좋다고 생각한다.

음울한 분위기가 있는데 되게 말랑말랑하고 포근한 젤리 같다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작중 인물들은 불행하고 힘든데 묘사는 아름다운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근데 묘사가 캐릭터들과 사건을 압도해버려서 아쉬웠던 것 같다.

이쁜 모자를 썼는데 머리가 너무 작아서 쑥 들어가버린 느낌 같다. 얼굴이 안 보인다.

<저녁의 구애>의 김씨는 대충 모습이 상상이 됐는데 여기 주인공은 잘 모르겠다. 주인공이 둥둥 떠다니는 공간만 상상된다


그리고 주인공이 씨이발! 그만해!! 하고 소리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그냥 갑자기 욕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마치 소설을 읽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이제 F 받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