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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 벽면에 뒤돌아 서 있는 여자의 옆모습. 머리카락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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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단편들은 읽으면 같은 모습의 화자가 떠오른다. 헤밍웨이의 단편을 읽을 때는 근육질에 서부 사투리, 낚시와 사냥을 좋아하는 터프가이. 항상 곁에서 죽음이


따라다니는-주인공-아마 작가의 분신이 아니겠나-가 생각나며, 단편은 아니지만 이영도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가 이영도의 분신으로 이영도가 생각하는


말을 한다. 이영도1, 이영도2, 이영도3 으로 해도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쇼코의 미소를 읽어도 모든 단편에서 비슷한 모습의 주인공이 떠오른다. 화장기 없는 얼굴. 머리는 긴 생머리지만 크게 손질하지는 않는다. 고등학교 때까지 안경을 계속


썼고 나이가 들어서는 렌즈를 하거나 라식을 했지만 아직은 어색하다. 서연고 갈 정도는 아니지만 인서울권 인문계를 나왔으며, 공부는 잘하는 편이였지만 조용한 성격


탓에 학교다닐 때도 친구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본인은 친구가 많고 적음에 별 상관하지 않는다. 엄마나 할머니, 이모랑은 무지 친하지만 아빠나 친가 쪽은 서먹서먹하다.


그런 안경 범생이 흔녀가 떠오르며 최대한 비슷한 이미지를 찾기 위해 구글 검색을 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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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혜미양(19세), 모태솔로가 머리속 이미지랑 가장 부합한 것 같았다.


작가님도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을까 싶어서 검색해본 결과, 머리에 그리던 사람과 비슷한 얼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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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귀염상이시네..



 작가 최은영은 비교적 많은 나이에 학위에 도전하고, 비교적 늦은 나이에 문단에 등단해서 고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 '쇼코의 미소'다 13년


'작가세계' 신인상,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20대후반에 등단해서 30대 초반에 상을 탔다면 나름 촉망받는 신인아닌가?;;)


 책은 '쇼코의미소', '씬짜오씬짜오', '언니, 나의작은, 순애 언니', '한지와 영주' '먼 곳에서 온 노래' '미카엘라' '비밀'로 구성되어져 있다.


괜찮은 편도 있고 비교적 마음에 안드는 편도 있었고, 나의 경우에는 '미카엘라'와 '비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뒤의 2편은 사회참여적인


성향이 강해서 대한민국보수우파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다.  '한지와 영주'의 경우 왜 마음에 안들었는지 생각해보면


한지-흑인-흑형-대물...이런 식으로 연상되어, 영주의 마음에 감정이입하기가 좀 힘들었다. 갓흑남이라 그러는가...싶기도 하고. 이건 내 성별의 한계인 듯 하다.


(본인은 남자)


서사가 치밀하다던가 묘사가 끝내준다던가, 훌륭한 교훈을 보여준다던가 그런 것은 없다. '삶의 미세한 파열선'을 보여준다던지 아니면 '피를 잉크로' 바꾸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으면 마음이 먹먹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영화 파이란에서 그녀가 부르던 노래처럼, 기교없이 감정없이 담담하게


부르나 마음을 건드리는 그 느낌과 동일한 것이다.


작가의 인터뷰의 경우에도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글보다는 현세대 살아가는 보통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그래도 흑인은 좀...) 했다.  


그녀들이 왜 결별을 하고 이별을 하고 누군가를 떠나보내는가에 대해서는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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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철저하게 창조하고 이끌기 보단 인물이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고 그런 과정에서 작가 마음속에 있던 무언가가 '결별'이란 키워드로 이끄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문단에 등단했다고 할 수 있는 작가라 필력은 딸리지만 삶을 섬세하게 받아들이는 심장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필력은 커질 것이라 나중의


작품이 기대되기는 한다. 섬세한 심장이 망가져버려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잘 먹힐만한 소설은 아닌 것 같다. 쩌는 소설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할만한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이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들에게는


어느정도 먹힐만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되며, 가을 날 맑고 투명하고 슬프지만 무겁지는 않은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할만하다고 생각된다.








디시에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어느 정도 관심병자이기에, 리플을 달아줄수록 리뷰 쓰는데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