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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스포일러의 의미가 있을까? 뭐 대충 개꿀잼 이야기 몇 개만 진짜 언급하고 말 거고, 어차피 책에 줄거리 요약이 다 포함돼 있어서 별 상관 없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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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랑은 위대합니다.
그뿐만일까요, 우정 또한 위대하죠.
이 모든 건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으로부터 나온 은혜이니!
자, 이제 모두 야스를 합시다.
한줄 요약
Love and Vengeance, 사랑과 정열, 우정과 기만의 향락적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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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을 쓰기에 앞서서 내가 읽은 건 올재 클래식의 허언 역 버전이야. 편역이니 뭐니 말 많았는데, 솔직히 100개의 이야기가 중점이고, 그건 전부 다 실려있는 데다가 그 나머지도 딱히 도드라질 게 없어서 편역인 거 하나도 안 거슬려. 보카치오의 머리말과 맺는 말도 착실히 실려있었고. 하여튼 데카메론 그때 산 거 인증한 사람에 비해 읽었다는 사람이 없었는데 내가 최초로 감상글 올리네ㅋㅋ
한 달 반 동안 이거 붙잡고 읽었다...... 물론 그 사이에 너무 지쳐서 러브크래프트도 읽고, 게임 좀 하면서 독서를 쉬기도 한 걸 감안하면 대략 4~5주 동안 붙잡고 읽은 셈인데, 그만큼 밀도가 장난이 아니야. 이야기 수위도 정신 나간 게 많은데 거기에 이야기 개수가 100개라서 읽다 지쳐. 재밌고 골 때리고 꼴리고 막 그러는데 그런 것과는 별개로 진짜 현타 올 정도로 지쳐. 그러니 나처럼 그냥 싹 다 읽을 생각 아니면 그냥 적당히 줄거리 요약 보고 재밌어보이는 거 읽는 걸 추천해. 어지간하면 이야기에 대한 반응은 다음 타자가 말하기 전에 잠깐 나오니 그거 참고해도 좋아.
데카메론은 열흘 간의 이야기로, 페스트가 퍼졌을 당시에 부인 7명과 청년 3명이 휴양지로 하인들을 데리고 피신해 거기서 왕을 정하고 왕이 정한 주제에 맞춰 이야기를 꺼내는 식이야. 주말엔 쉬니까 총 2주 동안의 이야기인 셈이지. 이건 그냥 간단한 배경에 가깝고, 실제로 비중도 그리 많지도 않아.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할 때 잠깐 나오고, 마지막 이야기 끝나고 나서 칸초네 부르면서 또 나오는 정도? 주목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야기들이 나오는 걸 보면 얘네도 딱히 이야기 속 인물들이랑 뭐가 다른지 의심스럽긴 하더라......
100개의 이야기들은 야스 하는 이야기랑 안 하는 이야기로 나눌 수도 있지만...... 대충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어. "야한 이야기" "골 때리는 이야기" "훈훈한 이야기"
근데 이게 명확히 분류되는 건 아니고, 야하고 훈훈하거나, 야하고 골 때리거나(보통 이게 많고 충격적이라 기억에 잘 남음), 골 때리는 것 같은데 훈훈하거나... 이렇게 양다리 걸치고 있는 것도 많아. 야하고 골 때리고 훈훈한 것도 찾아보면 있을지도?
괜히 남유럽, 태양의 데카메론이라 불리는 게 아냐. 태양의 데카메론이란 별명은 내가 붙임ㅎ 아무리 읽어도 얘네의 긍정 마인드는 여러모로 놀랍걸랑...... 하여튼 이 세 분류의 이야기로 대충 알 수 있는 데카메론의 특징을 얘기해보자. 할 수만 있다면 몇 이야기도 소개하고ㅎ
일단 "야한 이야기"부터 살피자. 100개의 이야기 중에서 정말 단순하게 야스를 하는 이야기만 세어보면 45개나 되는데, 야스가 많이 나올 것 같으면서도 정작 야스의 비율은 절반도 못 넘기는 게 특징이야. 바꿔말하면 야스가 절반도 못 넘기는데 머릿속엔 야스가 많이 남을 정도로 빠꾸 없는 선정성을 보여줘. 히토미의 원조격 되는 게 데카메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야.
대표적으로 사제의 "성난 악마"를 달래기 위해 멋모르는 소녀의 "지옥"에 성난 악마를 쑤셔넣어 진정시키는 내용이라든지, 미모의 바빌로니아 공주를 가로채기 위해 통수의 통수의 통수의 통수의 통수의 통수의 통수의 통수의 통수를 거쳐 9번째 남편을 맞이한다든지, 말로 변하는 마술의 대미인 꼬리를 붙이기 위해 말뚝을 집어넣고 식물의 뿌리에서 나온 영액을 뿌린다든지...... 아 참고로 여기서 쓴 비유는 진짜로 거기서 나온 비유들이니 직접 읽어보길 바라ㅎㅎㅎ
남편이 멀쩡히 살아있는 여자를 흠모하는 건 물론이고, 남편과 애인은 동의어가 아니고, 남편이 멀쩡히 보는 앞에서 애인과 야스하는 것도 있고, 심지어 절친한 친구와 스와핑까지! 사랑을 아랫도리로 하는 중세 이탈리아의 모습이란......
"골 때리는 이야기"는 야한 이야기랑 겹치는 부분도 많지만, 독자적으로도 참 여러 의미로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게 많아. 애인의 심장을 황금잔에 담아 건넨다든지...... 성배를 받들어라 기스몬다 혹은 애인의 심장을 척출해내 멧돼지 심장 요리로 둔갑시킨 후에 "느그 애인 심장 맛있지?"를 시전한다든지, 멀쩡한 남자를 임신시켰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골린다든지, 죽기 전 입 털어서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든지......
솔직히 말해서 이거 읽고나면 중세 이탈리아에 대한 편견이 오지게 쌓일 거야. 얘네는 사랑을 안 하면 남 등처먹기 바쁜 놈들인 것 같거든. 사랑하느라 훈훈해 보이는 이면엔 심장미인 이리야는 쨉도 안 되는 선정성을 보여준다든지, 그냥 순수하게 생판 모르는 남을 놀리는 걸 재밌다고 웃는 10명의 싸이코패스들을 지켜보는 기분이란...... 물론 빡대가리 칼란드리노 시리즈는 웃음벨임ㅋㅋ
더군다나 사랑을 쟁취할 수 없다면 약탈을 택하는 이탈리아인들의 마인드와 거기에 상응하는 적극적인 추진력이란...... 괜히 아랫도리로 사랑하는 놈들이 아니란 걸 새삼 느끼게 해줘. 겸사겸사 중세 이탈리아의 문화나 인식도 알 수 있는 건 좋은 부분이지만, 동시에 그게 우리나라 못지 않는 지역 혐오(좀 많음)와 핏줄 혐오(바론치 가문)로 이어지는 걸 생각하면 참 놀랍더라ㅎ 보카치오가 진짜 세세하게 반영해서 썼구나 싶기도 하고ㅋㅋ
무엇보다도 이 새끼들의 정조관념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어서...... 사랑이 이끄는 불륜은 무죄지만 돈 받고 몸 파는 건 화형감이라는 게...... 불륜과 야스 이야기가 판을 치는 와중에 창녀 캐릭터가 딱 한 번 등장할 정도야....... 정조, 정숙은 되게 많이 언급되는 것도 유머고ㅎ
마지막 훈훈한 이야기는 거진 열째날(마지막날)에 몰려있기도 하고, 중간중간에 함정처럼 있기도 하고, 아니면 야한 이야기나 골 때리는 이야기에 결합해서 '이게 훈훈한가?'라고 갸웃하게 될 때가 있지만...... 뭐 아무튼 훈훈하다고 하니 납득은 해줘야지. 근데 마지막날은 진짜 훈훈함 그 자체라 여태 읽어왔던 데카메론이 맞나 싶으면서도 울컥해서 눈물날 수도 있어...... 나탄 펀치! 나탄 펀치! 나탄 펀치! 나탄... 그는 신이야!
이 훈훈한 이야기에서 중세 이탈리아인들이 매우 중요시 여기는 덕목들을 알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위대한 사랑의 힘과, 그에 못지 않은 우정의 힘과, 그리고 여인의 정숙함(...) 같은 이야기 말이야. 우리 페미니스트 보카치오 선생이 말씀하시는 여자와 관련한 덕목들을 보다보면 이 새끼 여혐 쩌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현대인의 지성으로 읽기 때문이겠지...... 보카치오는 당시 이탈리아의 부인들을 위해 쓴 이야기라고도 하니까. 아무튼 여성을 위한 소설가임!
그리고 기독교(굳이 분류를 하자면 천주교)를 아주 신실하게 믿는 것 치곤 사제(신부, 수도사 등등)랑 수녀가 등장인물로 나오면...... 아니 일단 수녀가 나오면 백퍼 야한 이야기고, 남자 신부나 수도사는 골 때리는 이야기에도 자주 나오지만 야한 이야기가 적지 않게 있어...... 그냥 하는 거 보면 이새끼들은 하나님께 몸을 바친 게 맞는지, 아니면 미남 청년의 아랫도리에 몸을 바친 게 맞는지 의심스러움 OTL......
솔직히 막 태클 걸면서 읽는 것도 재밌긴 한데 정줄 놓고 읽으면 그냥 재밌음ㅋㅋㅋ 막 애들이 야스도 하고ㅋㅋㅋ 막 약탈도 하고ㅋㅋㅋ 막 서로 죽이고ㅋㅋㅋ 등처먹고ㅋㅋㅋ 막 그래ㅋㅋㅋㅋ 그러다가 참교육 좀 당하고ㅋㅋㅋㅋ
이야기가 100개씩이나 되기에 중세 이탈리아의 문화나 얘들의 관념, 의식, 생활방식 같은 거 알기에 참 좋아...... 중세 시대 간접 체험 쌉가능임. 이탈리아에 한정한 거긴 하지만. 왕이 좀 좃밥처럼 보이는 효과도 있음. 더불어 술탄을 찬양합시다 오오 술탄
여담으로, 보카치오가 글은 참 잘 써. 서너페이지씩 대사로 채우는 걸 보면 경악스럽지만...... 그런 걸 감안하고서도 그 안에 잘 찾아보면 진짜 명언들이 참 많아. 일일이 따올 순 없지만(정확힌 귀찮아), 현대를 관통하는 말도 상당수 있고. 고전은 고전이라는 거지. 특히 보카치오의 맺는 말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들게 하더라. 보카치오의 맺는 말은 이 글을 둘러싼 논란(너무 야한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냐 같은)에 대한 해명과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말인데, 진짜 요즘 창작의 자유에 관한 이슈도 자주 뜨고, 생각도 많아지는데 정말 적절한 말들이 많더라.
썩은 정신을 가진 사람은 결코 건강한 말을 이애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겐 정숙한 말이 소용되지 않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정숙하지 못한 말도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해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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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어떠한 책의 말과 문자가 성서의 문구 이상으로 신성하고 가치 있고 존경할 만하겠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서의 말을 악의로 해석하여 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지옥에 빠뜨리는 일이 너무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은 그 자체로 한 가지 일리는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악용되면 많은 일을 해롭게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내 글에 대해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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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이야기에서 악의에 찬 의견이나 나쁜 영향을 끌어내려는 자가 있다하더라도 이야기는 그것을 금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혹시 우연히 그러한 점이 있다고 해도 그들은 억지로 왜곡된 풀이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 이야기에서 유익한 점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것 또한 금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들 이야기는 그 당시 사람들에게 읽혀졌다면 반드시 유익한 점이 있었을 것이고 정당한 얘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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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이 이야기를 읽으시는 분은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하면 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재미있게 읽으면 됩니다. 그 때문에 읽는 사람들을 그르치지 않도록 이야기의 서두에 그 내용의 줄거리를 약술했습니다.
보카치오는 중세 이탈리아의 참된 지성인이 맞다...... 내가 이런 점 때문에 데카메론은 다 읽을 필요 없이 그냥 줄거리 요약 보고 꼴리는 거 읽으라 했던 거야. 칼란드리노 시리즈는 개꿀잼이니 그건 꼭 보도록. 얘네가 은근히 전에 나왔던 인물들 재탕하는 게 많거든. 칼붕이 고통 받는 거 보면 진짜 안쓰럽긴 한데 너무 웃김......
야스메론이라 놀렸지만 틀린 말은 아니며, 고전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값어치를 가진 데카메론! 편독이라도 괜찮으니 읽어보는 건 어떨까?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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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의외로 섹스 단어 자체는 진짜 적어. 내가 기억하기론 한 두세 번 나왔나? 대부분 다 돌려서 말하는데 비유가 개꿀잼임ㅋㅋ
아 사놓고 아직 못읽었는데.. 급 땡기네 ㅎㅎ
어차피 다 독립적인 이야기라 그냥 심심할 때 하나씩 읽어도 됨ㅋㅋ
출판사랑 번역 추천 비교좀
올재 것만 읽었다잖어
아니 이 밀도 높은 걸 어케 읽고 비교를 하냐ㅋㅋㅋ 그리고 올재 것만 읽었어
읽다포기함..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