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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써본 한 줄 리뷰가 념글갔길래 진지 버전 리뷰도 써봤어 ㅎㅎ 이런거 처음 써봐서 두서 없어도 양해좀 해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권력이 어떻게 타락하는지를 다루었다면 <1984>에서는 타락한 권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그리고 있음. 전 세계는 3개의 초대형 국가로 나뉘었고 그 중 작품의 무대가 되는 오세아니아는 '당'과 수령님 빅 브라더가 권력을 잡았고 그들이 하는 말은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통틀어 한 번도 변치 않았고, 또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진리가 되어있음.
개인적으로 중후반부의 골드스타인이 쓴 책 부분과 후반부의 윈스턴 고문 장면이 이 책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골드스타인이 쓴 책이라는 형식을 빌려서 작가가 작품 속의 세계를 해설해준다는 느낌이 좀 들었음. 그리고 썩어빠진 전체주의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자들의 심리와 그들이 펴는 정책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상위 계층은 계속 상위 계층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목표이고, 상위 계층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하위 계층이 상위 계층과 자신들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상위 계층으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심리 자체를 없애야 함. 하위 계층의 생활 환경을 나아지게 하면 안락한 삶을 맛본 하위층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노동으로 생산되는 부와 재화들은 명목뿐인 전쟁으로 소비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들은 억제해야함. 억제되는 기본 욕구는 공공의 적을 하나 만들어서 그를 향한 무조건적인 증오로 해소하면 그만이다.
위와 같이 당이 전쟁을 벌이는 이유나 2분 증오 시간의 존재, 과거를 바꾸는 작업들의 이유와 원리를 잘 설명해줘서 세계관 이해가 쉬웠음. 읽으면서 참 섬뜩하더라. 뭔가 현실에서도 절대권력자가 나타나면 실제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을 고문하는 장면은 내가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임팩트가 컸던 장면 중에 하나였음. 우리 독자들은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으니까 윈스턴의 신념과 주장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윈스턴에게 상당히 몰입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고문 장면은 엄청나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음. 윈스턴이 고문 중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으려고 저항할 때 오브라이언이 조금도 밀리지 않고 궤변과 윈스턴의 생각과 인생 자체를 부정하는 논리로 응수하며 윈스턴의 자아와 신념 하나하나를 꺾어버리는 그 장면은 읽는 내가 다 절망스러워지더라.
윈스턴이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육체적으로만 복종하게 되고 결국에는 사람 하나를 다시 만들어내듯이 당에 충성하는 사람이 되는게 너무 섬뜩하더라... 개인적으로는 오브라이언이 말한 '권력은 목적이지 수단이 아니다' 라는 대사와 윈스턴이 어마어마한 고문으로 피폐해지고 공포심이 심어져서 빅 브라더를 사랑한다는 거짓말도 하지 못하고 101호실로 끌려가는게 인상깊었음.
쓰다보니까 너무 두서가 없어진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조지 오웰이 이 책으로 전하고자 했던 전체주의에 대한 경고와 비판의 메시지는 내 대가리 심지에까지 완벽하게 전해졌음. 후반부를 전율하면서 읽은 책은 엄청 오랜만이었음. 이제 하루키 책이나 읽으러 가야겠다! 바보같은 리뷰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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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ㅇㅇ 읽다보면 장르 소설처럼 꽉 정해진 틀 안에 인물은 물론 독자까지 가두는데, 이게 장르소설처럼 익숙한 쾌감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캐릭터와 독자를 고문하듯 한계까지 밀어붙이기 위한 형틀이란 느낌에 소름이 끼침. 세계관은 물론 별도의 부록까지 만들 정도로 신경 쓴 신어까지.. 잘 읽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