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만 아는 '찰리 카우프만' 감독의 영화임.
우리나라에서는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데
이 사람이 참여한 작품 중에 '존 말코비치 되기' '아노말리사' 등 재밌고 독특한 작품이 많다.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이번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보통사람이 보기에는 난해한 감이 없진 않지만
훌륭하고 난해한 작품을 여러 다독하신 독갤러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그리고 아주 재밌게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어.
꼬는 방법 또한 여타 영화와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하고
잠깐이긴 하지만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언급도 하고 ㅋ
무엇보다 영화 초반에 여주가 낭송하는 Eva H. D. 의 Bonedog 라는 시가 인상적임.
그래서 여기서 그 시라도 한 편 적어볼게.
Coming home is terrible 집에 오는 건 끔찍하다
whether the dogs lick your face or not; 개가 얼굴을 핥든 말든
whether you have a wife 아내가 있든
or just a wife-shaped loneliness waiting for you. 아내 형상의 외로움만 기다리고 있든
Coming home is terribly lonely, 집에 오는 건 끔찍하게 외롭다
so that you think 그렇기에 조금 전까지 머문 곳의
of the oppressive barometric pressure 억압적인 기압을
back where you have just come from 애틋한 마음으로 떠올린다
with fondness, 집에 오면 모든게 더 나쁘지니까
because everything’s worse
once you’re home.
You think of the vermin 풀줄기에 달라붙은 해충을 생각한다
clinging to the grass stalks, 도로에서의 오랜시간 길가 차량지원,
long hours on the road, 아이스크림,
roadside assistance and ice creams, 어떤 구름의 특이한 모양
and the peculiar shapes of 돌아오고 싶지 않았기에 그리움으로 침묵한다
certain clouds and silences 집에 오는 건 너무 지독하다
with longing because you did not want to return.
Coming home is
just awful.
And the home-style silences and clouds 가정식의 침묵과 구름은
contribute to nothing 단지 전신권태에만 기여한다
but the general malaise. 그런 구름은 사실 수상쩍다
Clouds, such as they are, 네가 두고 간 것과는
are in fact suspect, 다른 재료로 만들어졌다
and made from a different material 너 자신도 다른 구름의 천에서 잘려졌고,
than those you left behind. 돌아왔고,
You yourself were cut 싸게 처분됐고,
from a different cloudy cloth, 달빛을 못 받았고,
returned, 돌아오는게 불행했고,
remaindered, 엉뚱한 곳들에서 태만했다
ill-met by moonlight, 솔기있는 정장은 행주처럼 추레하고 낡았다
unhappy to be back,
slack in all the wrong spots,
seamy suit of clothes
dishrag-ratty, worn.
You return home 집으로 돌아왔다
moon-landed, foreign; 달에 착륙하듯 낯설게
the Earth’s gravitational pull 지구 중력의 끌어당김
an effort now redoubled, 두배가 되버린 노력
dragging your shoelaces loose 구두끈을 질질 끌고
and your shoulders 어깨를 당기며
etching deeper the stanza 걱정의 시구(절)를 이마에 더 깊이 새긴다
of worry on your forehead. 어둠이 깔린 집으로 돌아온다
You return home deepened, 메마른 우물은 연약한 가닥에 의해
a parched well linked to tomorrow 내일로 이어진다
by a frail strand of…
Anyway… 어쨌든
You sigh into the onslaught of identical days. 같은 날들의 맹공격에 한숨 쉰다
One might as well, at a time… 한번에 하나씩이면 좋겠다
Well… 그래...
Anyway… 어쨌든..
You’re back. 넌 돌아왔다
The sun goes up and down 해는 지친 창녀처럼 오르락 내리락하고
like a tired whore, 날씨는 부러진 사지처럼 미동이 없는데
the weather immobile 넌 계속해서 늙어가지
like a broken limb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데
while you just keep getting older. 네 몸 속 소금의 조수만 움직인다
Nothing moves but 네 시야는 흐리다
the shifting tides of salt in your body. 넌 너의 날씨를 지니고 다닌다
Your vision blears. 커다란, 대왕고래
You carry your weather with you, 골격의 어둠
the big blue whale,
a skeletal darkness.
You come back 넌 돌아온다
with X-ray vision. 투시력을 가지고
Your eyes have become a hunger. 너의 눈은 굶주리게 되고
You come home with your mutant gifts 넌 돌연변이 선을 들고 집으로 온다
to a house of bone. 뼈의 집으로
Everything you see now, 지금 네가 보는 모든 것은
all of it: 전부
bone. 뼈
5/5 명작
중간에 나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작품의 핵심이자 카우프만 사상의 핵심임 - dc App
정확히 어디쯤인지 알 수 있을까?
본도그, 그 시를 다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