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하이브레인넷 글쓰기 능력 향상방안 (임재춘)
https://m.hibrain.net/braincafe/cafes/1001/posts/321/articles/49701?pagekey=49701&listType=TOTAL&pagesize=10&sortType=RDT&limit=25&displayType=SUMM&siteid=1&page=1
[ 과정중심 글쓰기-미숙한 필자와 능숙한 필자 ]
1) 미숙한 필자의 쓰기 과정
대개 글쓰기를 싫어하는 미숙한 필자들은 계획하기 단계에 시간을 거의 들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글쓰기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한다거나 글의 내용을 구상하여 개요를 작성하기보다는 막연하게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만을 기다리면서 더 이상 글쓰기를 미룰 수 없는 그 시점까지 글쓰기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할 때도 글에 대한 수사적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이 글을 읽게 될 사람은 누구인지, 독자는 이 글에서 어떤 내용을 기대할 것인지, 이 글을 쓰는 목적과 목표는 무엇인지, 내가 이 글에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에 대한 수사적 문제에 대해 고려하기보다는 막연한 생각의 단편만을 자기 중심적으로 쏟아낼 뿐이다.
일단 글쓰기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가 되면 첫 문장을 시작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시행착오 전략에 따라 첫 문장을 쓰는 데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가 하면, 대번에 완벽한 초고를 써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 자료 수집이나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메모 없이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에만 의존해서 글을 쓸 수밖에 없다.
미숙한 필자들은 대개 글쓰기를 일련의 과정과 절차에 따라 수행하기보다는 글을 쓰는 데에 거의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서 앉은 그 자리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중심으로 글을 완성해 버린다. 항상 시간에 쫓겨서 글쓰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글을 꼼꼼히 고쳐 쓰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대개 초고가 그대로 제출본이 된다.
2) 능숙한 필자의 쓰기 과정
글쓰기를 즐겨하는 능숙한 필자들은 ‘영감에 의존한다거나 처음부터 완벽한 초고를 쓰려고 하기’보다는 글쓰기 과정 자체를 일련의 목표 지향적 활동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작업 구상 단계부터 자기 나름대로 목표 의식을 가지고 글의 핵심적 주제를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사고의 흐름을 전개해 나간다.
이들은 이렇게 일단 글쓰기의 주제와 방향이 잡히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일찌감치 글쓰기 과정에 착수하여 계획하기 단계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다. 주제와 관련된 충분한 자료를 전략적으로 찾아서 읽고 이를 바탕으로 틈틈이 메모를 하고 개요를 작성한다. 머릿속에 있는 막연한 사고를 자료를 찾아서 읽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더욱 구체화하는 것이다.
능숙한 필자는 미숙한 필자와 달리 이 계획하기 단계에서 수사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다는 점에서도 차별성을 보인다. 과제를 부과한 담당 교수의 의도는 무엇일까, 이 글을 읽게 될 독자가 기대하는 바는 뭘까, 이 글을 쓰는 목적과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정말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등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사고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의 가닥을 잡아 나간다.
능숙한 필자들은 앉은자리에서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식의 완벽한 초고 쓰기 전략에 의지하지 않는다.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할까를 고심하기보다는 고쳐 쓰기 단계를 염두에 두고 글에서 해야 할 이야기들의 내용을 중심으로 일단 초고 형태로 글을 쓴다. 미리 마련된 글의 개요와 메모에 의지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글이 좀처럼 원래 목표했던 중심 생각에서 벗어나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능숙한 필자들은 계획하기 단계 못지않게 고쳐 쓰기 단계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 띄어쓰기, 맞춤법 등의 기계적인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낱말을 적절하게 썼는지, 문장을 어법에 맞게 썼는지, 단락을 중심으로 사고를 제대로 전개해 나갔는지, 주제 구성과 관련하여 글의 내용적 통일성을 충분히 확보하였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교정한다.
책 이야기 : 위 글에서 인용한 논문에서 언급하는 인지적 글쓰기 모델에 대해 궁금하다면 린다 플라워의 '글쓰기의 문제해결전략'을 읽어보자ㅇㅇ
물론 한국어 글쓰기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설명도 좀 딱딱하고 글의 구성원리에 대해서는 좀 간략히 소개되는 감도 있긴 하지만 나쁘진 않음.
글쓰기정보 ㄱㅅ
난 글 잘 쓰는 편인데 계획은 두루뭉슬하게만 하고 처음 쓸 때도 엄청 정신력 쏟아내는 거 같음... 얼개를 착실히 짜고 초고를 휘리릭 쓰는 게 더 나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