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읽다가 덮었었는데
오후에 적적하니 할 것도 없고 그냥 완독했습니다.
달리기를 하듯이 읽었습니다.
다리는 욱신거리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무의식적으로 다음 발걸음을 내딛듯이
활자도 그런 탄력에 의지하여 읽었습니다. 별로 흥미없는 내용이라 그냥 겉핥기식에 불과했지만
그래서인지 작품 본 내용보다 막바지에 게재된 옮긴이의 말이 더 인상 깊네요
물론 작품을 읽었기에 옮긴이의 말을 이해하고 감응할 수 있었겠지만
책이 내 흥미에 맞지 않을 때 혹은 중도에 포기했을 때
그런 때는 왠지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요
만화나 영화, 드라마는 안 그런데 책은 유독 그렇더라고요
특히 작품이나 작가가 만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경우에는 더더욱
스스로 문학적으로 조예가 깊지 않다는 생각을 부정하고 싶어서?
나의 감상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의 말로 자위하고 싶어서?
비록 익명이지만 괜히 열등감만 드러내는 거 같아서 좀 부끄럽네요
버스 타고 가는 길에 할 짓 없어서 뻘글써봅니다.
이 정도는 괜찮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