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슨은 자기 아는 분야 이상에서 너무 아는 척을 함. 지젝과 피터슨의 토론만 봐도 피터슨은 마르크스에 대한 그 어떤 이해도 없이 걍 공산당 선언 한번만 읽고 자기가 마르크스의 모든 주장에 대해 통달한 듯이 이야기 하고 있음. 상식적으로 내가 변신 한권만 읽고 카프카의 모든 문학적 특징을 깨달았다고 지껄이면 개무시 당할거임. 근데 ㅅㅂ 피터슨은 공산당 선언 한권만 읽고 마르크스주의가 뭔지 다 안다는 듯이 지껄이고 있으니 어이가 없지.

PC에 대한 인식도 그래. 정체성 운동을 "포스트모던 네오 막시스트"라고 주장하는데 주장하는 이유가 마르크스도 계급투쟁을 이야기하고 정체성 운동도 계급투쟁을 이야기하고 있어서래. 이게 말이 됨? 그면 사회주의도 이상향을 지향하고 기독교도 이상향을 지향하니 내가 마르크스를 기독교적 사회주의자라고 말해도 되겠네? 물론 마르크스가 데리다와 같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것은 맞음. 근데 그렇게 치면 마르크스는 헤겔의 영향을 받았고 헤겔은 칸트의 영향을 받았으니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칸트주의자네? 인문학에 있는 용어를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지좆대로 쓰면서 무슨 학계의 은폐되어있는 비밀을 폭로한 듯한 말을 지껄이고 있으니 황당할 수 밖에.

물론 피터슨은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고, 심리학이나 이쪽에 대해선 나보다 훨씬 뛰어나겠지. 실제로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재밌게 읽었어. 하지만 피터슨이 말하는 인문학에 대한 인식은...좀 무리수가 많음. 이 갤에서도 책에 대한 호오와는 별개로 피터슨의 강연이나 토론을 보면서 페미니스트나 맑시스트한테 저렇게 반박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디 그러다가 진짜 인문학 깊게 공부한 사람들에게 개털릴 수 있으니 주의하셈. 진짜 인문학을 깊게 공부하고 싶다면 대학원을 가는 게 맞음ㅇㅇ


ps. 내가 유튜브나 나무위키에서 조던 피터슨이 마르크스에 대한 비판을 하는 건 많이 들었는데 그에 비해서 데리다나 푸코 같은 철학자 비판은 거의 못 들은 것 같네. 비교적 최근 사람이라 비판하는 게 좀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