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친구는 그 폭포를 보며, 폭포도 몸이나 정신에 이상이 생기거나 기계적으로 고장이 나 폭포를 진료하고 수술하고 얼어붙은 폭포에 링거를 꽂거나, 절단하고 용접하는 등 수리하는 일을 할 수 없는 건 아쉽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폭포들이 싫증이 날 정도로 많은 뉴질랜드나 노르웨이에 가 폭포들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나 수리법을 연구할 수도 있을 텐데,라거나, 어떤 폭포 앞에 '치료 중' 혹은 '수리 중'이라는 공지 사항 아래 '참고로 이 폭포에게 말 걸지 말 것, 이 폭포는 누가 말 거는 것을 제일 싫어함, 말을 걸고 싶을 때에는 발설하지 말고 혼잣말을 하길. 이 폭포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을 경우 스스로 알아내길, 알아낼 수 없을 경우 더 이상 궁금해하지 말길, 그럼에도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질문 사항을 폭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편지로 써 폭포에게 우편으로 보내길. 그리고 폭포에 사적인 감정을 갖고 목을 박거나 폭포를 때리지 말기를. 하지만 지난 1년간 뚜렷한 이유 없이 계속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폭포를 향해 심하지 않은 욕을 하거나 폭포에 토마토를 던지는 것은 용납함'과 같은 글귀가 들어간 팻말을 세울 수 없는 건 아쉬운 일이라거나, 치료나 수리를 목적으로 한, 폭포에 대한 생물학적이거나 공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는 둥의 얘기를 했는데 머리가 얼어붙어 정신이 나간 사람들 같았다.






나머지는 전부 정신나간 척 하고 있는 가짜들뿐...



정영문